중국 샤오펑, 레인지로버와 판박이 디자인으로 논란된 초대형 SUV ‘GX’ 공개.

순수 전기 모델과 함께 주행거리 연장형(EREV) 라인업, L4급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해 관심 집중.

GX - 출처 : 샤오펑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이 브랜드 최초의 풀사이즈 SUV ‘GX’를 공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길이 5.3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와 첨단 기술로 무장했지만, 공개 직후부터 영국 럭셔리 SUV의 대명사 ‘레인지로버’와 너무나도 흡사한 디자인으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모방을 넘어선 기술력으로 무장했다는 평가 속에서, 과연 GX는 프리미엄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논란의 디자인부터 강력한 성능, 그리고 미래지향적 기술까지 그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시선 사로잡는 외관 그러나 익숙한 실루엣



GX - 출처 : 샤오펑


첫인상은 강렬하다. 샤오펑 GX는 매끄럽게 이어지는 실루엣과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숨김형 도어 핸들, 지붕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적용해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이 디자인 요소들은 레인지로버를 강하게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륙의 레인지로버’, ‘디자인은 양심이 없다’는 등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5.3m의 전장과 3,115mm에 달하는 휠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존재감은 이 차가 플래그십 모델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샤오펑은 기존의 날렵하고 미래적인 디자인 언어와는 다른,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방향을 택하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기차와 EREV 두 가지 선택지



GX - 출처 : 샤오펑


샤오펑 GX는 순수 전기(BEV)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하여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순수 전기 모델은 후륜구동 기준 362마력의 출력을 내며, 듀얼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은 최대 577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EREV 모델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발전에만 개입하고, 구동은 전적으로 전기 모터가 담당하는 직렬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덕분에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320km를 주행할 수 있어, 평일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이용하고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충전 스트레스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결합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미래를 담은 기술 L4 자율주행 목표



G9 - 출처 : 샤오펑


샤오펑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 중 하나다. GX는 이러한 기술력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차량에는 무려 3,000 TOPS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춘 최첨단 AI 시스템이 탑재된다. TOPS는 1초에 1조 번의 연산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더 복잡하고 정교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11개 이상의 카메라와 각종 첨단 센서를 활용해 L4 수준의 자율주행 구현을 목표로 한다. L4 단계는 특정 조건 하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도심 주행까지 지원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적용되어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프리미엄 패밀리카 시장 정조준



GX의 실내는 2+2+2 구조의 6인승 좌석 배치를 채택해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넉넉한 휠베이스 덕분에 3열까지 성인이 탑승하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분할형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도록 설계하는 등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가격이다. 현지 예상 가격은 약 40만~50만 위안으로, 한화로 환산 시 약 7,5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다. 레인지로버와 유사한 디자인과 크기, 최첨단 기술을 갖추고도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