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벤츠에 이어 BMW 전기차까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가 앞다퉈 찾는 국산 타이어의 성장 비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락인 효과’ 전략을 파헤쳐 본다.
BMW의 신형 전기차에서 익숙한 국산 타이어 로고를 발견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 넥센타이어가 BMW iX3를 비롯해 여러 신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국산 타이어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는 단순히 부품 공급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넥센타이어의 성공 뒤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력, 전기차 시장 선점, 그리고 고인치 타이어 집중이라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이 있었다. 불과 10여 년 만에 어떻게 세계적인 브랜드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포르쉐, 벤츠도 인정한 기술력
넥센타이어는 이미 포르쉐 파나메라와 카이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요 모델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최근에는 그 영역을 전기차까지 넓혔다. BMW의 순수 전기 SUV인 iX3 신형 모델에 고성능 타이어 ‘엔페라 스포츠’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타이어는 전기차의 높은 출력과 무거운 중량을 감당하면서도 고속 주행 안정성과 제동 성능을 극대화해 전기 SUV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SUV와 전기차 시장 정조준
넥센타이어의 전략은 수입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시장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아의 인기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에는 기존 16, 18인치에 더해 새롭게 19인치 타이어를 공급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연비 효율을 높인 사계절 타이어 ‘엔프리즈 S’를 장착해 친환경차 시장의 요구에 부응했다.
이 외에도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무쏘’와 현대차의 중국 전략 전기 SUV ‘일렉시오’, 기아 ‘EV5’에도 기본 타이어로 장착된다. 이는 SUV와 전기차가 주도하는 현재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행보다.
성공의 핵심 열쇠, 고인치와 락인 효과
넥센타이어가 이토록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락인 효과(Lock-in Effect)’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신차 출고 시 장착된 타이어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추후 타이어를 교체할 때도 같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장기적인 고객 확보와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은 수치로 증명된다.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매출 비중은 2020년과 비교해 30% 이상 급증했다.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가 회사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셈이다.
2012년 처음으로 해외 완성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한 넥센타이어는 불과 10여 년 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파트너로 성장했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 개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생산 공정에 도입하고, 고성능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타이어 개발에 착수하는 등 미래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