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 Y보다 길어진 차체와 3열 시트 구성으로 국내 패밀리카 시장 정조준.
국고 보조금 210만 원 확정으로 출시 임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조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테슬라의 ‘모델 Y 롱(L)’. 기존 모델 Y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넓은 ‘공간’과 긴 ‘주행거리’,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국산 전기 SUV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모델 Y L이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최근 환경부가 모델 Y L에 대한 전기차 국고 보조금을 210만 원으로 확정 고시하면서 출시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는 기존 모델 Y 롱레인지 AWD와 동일한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보조금은 판매 가격이 정해진 뒤 산정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국내 출시 가격 역시 윤곽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팰리세이드와 비교되는 차체 크기
모델 Y L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크기다. 전장 4,976mm, 축간거리 3,040mm로 기본 모델보다 각각 176mm, 150mm 길어졌다. 국산 대형 SUV의 대표 주자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전장은 약간 짧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오히려 70mm 더 길다.
늘어난 길이는 고스란히 3열 공간 확보에 쓰였다. 기존 5인승 구조에서 3열을 추가한 6인승으로 탈바꿈하며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전고 역시 44mm 높아져 3열 탑승자의 머리 공간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실용성 더한 6인승 실내 구성
실내 구성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벤치 형태의 2열 시트는 좌우가 분리된 독립형 캡틴 시트로 변경됐다. 여기에 열선과 통풍 기능, 전동식 암레스트까지 추가해 2열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2인용으로 구성된 3열에도 열선 기능을 지원하는 등 모든 탑승객을 배려한 구성이다.
단순히 좌석 수만 늘린 것이 아니라, 실제 가족 단위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외관은 기존 모델 Y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후면 상단 스포일러 형상 등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
553km, 동급 최장 주행거리 확보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 성능 역시 한 단계 진화했다. 길어진 축간거리 덕분에 배터리 용량은 88.2kWh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553km라는 인상적인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이는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 SUV 가운데 최장 수준으로,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 Y 롱레인지와 동일한 사륜구동 듀얼 모터 시스템을 탑재해 강력한 주행 성능 또한 그대로 유지했다. 공간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아이오닉 9 겨냥한 가격 경쟁력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가격이다. 중국 시장 판매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국내 출시 가격은 약 6,55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 아이오닉 9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이르면 4월 중 공식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델 Y L은 단순히 크기만 키운 파생 모델이 아니라 공간, 주행거리,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완전체에 가깝다. 테슬라가 모델 Y L을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