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중형 SUV ‘7X’로 국내 시장 출사표 공식화
라이다 빼고 가격 낮췄다… 촘촘한 서비스망까지 갖춰 시장 판도 흔들까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중형 SUV ‘7X’를 첫 주자로 내세웠다. 단순한 출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시장을 위한 현지화 전략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 촘촘한 서비스망 구축 계획까지 발표하며 기존 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과연 지커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강력한 ‘메기’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이 첫 번째 무대, 신형 모델 최초 투입
지커의 한국 시장 공략 의지는 첫 출시 모델에서부터 뚜렷하게 드러난다. 국내에 선보일 7X는 최근 공개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특히 이 신형 모델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 가장 먼저 투입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75kW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주행거리에 강점이 있는 100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두 가지로 운영된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부터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까지 모두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가격은 낮추고 편의성은 그대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가격’이다. 지커는 국내 출시 모델에서 라이다(LiDAR) 센서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아직 국내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완전하지 않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라이다가 빠진 대신 레이더와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및 변경 기능 등 운전자들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능들은 모두 포함됐다. 그러면서도 자동문, 차량 내 냉온장고, 21개 스피커로 구성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편의 사양은 옵션으로 제공해 ‘가성비’와 ‘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비스 신뢰도 확보에 총력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단연 서비스(AS) 문제다. 지커는 테슬라와 같은 직판 방식이 아닌, 딜러사 중심의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등 4개 딜러사와 손잡고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마련 중이다.
특히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단위의 촘촘한 서비스망을 초기부터 확보해 고객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탄탄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에 더해 사후 관리 편의성까지 갖춘 지커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