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 만에 사전계약 7,000대 돌파, 팰리세이드를 위협하는 압도적인 연비와 성능.
4천만 원대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에 풍부한 기본 사양까지 갖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26년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새로운 준대형 크로스오버의 등장으로 술렁이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사전계약 7,000대를 돌파하며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이 모델의 인기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주행 성능, 그리고 ‘옵션 장난’을 뺀 합리적인 가격 구성이다. 과연 어떤 매력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을까.
팰리세이드 뛰어넘는 압도적 효율
그 주인공은 바로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모델 ‘필랑트’다. 필랑트의 가장 큰 무기는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효율이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100kW 전기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면서도, 공인 복합 연비는 15.1km/L에 달한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12.7~14.1km/L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도심 주행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실제 체감 연비는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 모드 주행 시 20km/L에 육박하는 연비는 준대형 차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세단 같은 정숙함, SUV 같은 안정감
주행 질감 역시 차별화에 성공했다. 르노는 필랑트 하이브리드 모델을 위해 전용 프런트 크래들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의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는 엔진이 언제 작동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정숙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를 탑재해 노면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의 강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고속도로 직선 구간에서는 세단처럼 안락한 승차감을, 구불구불한 코너에서는 SUV 특유의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4,331만 원부터 시작하는 파격 구성
가격 정책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필랑트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가격이 테크노 트림 4,331만 원부터 시작한다. 상위 트림인 아이코닉은 4,696만 원, 에스프리 알핀은 4,971만 원으로, 5천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소유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기본 사양이다. 모든 트림에 34가지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마 스크린, 나파 인조 가죽 시트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추가 비용 없이도 만족도 높은 구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섰다.
부산에서 세계로 향하는 전략 모델
르노 필랑트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어 국내 시장은 물론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될 핵심 전략 모델이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만큼, 출시 초반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판매량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따뜻한 봄날, 새로운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필랑트는 거부하기 힘든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