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풀윈 T9L’ 공개. 전기만으로 230km 주행하는 이 기술, KGM 차세대 렉스턴에 적용될까?

싼타페·쏘렌토와 경쟁할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번 주유로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SUV가 등장했다. 중국 체리자동차가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풀윈 T9L’이 그 주인공이다. 놀라운 것은 이 차량의 기술이 KGM(KG 모빌리티)의 차세대 렉스턴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단순한 중국산 신차 소식을 넘어,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풀윈 T9L이 가진 잠재력은 크게 압도적인 주행 성능, 프리미엄급 상품성, 그리고 KGM과의 기술 협력 세 가지로 요약된다.

상식을 파괴한 2,000km 주행거리



풀윈 T9L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주행거리다.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230km를 달릴 수 있는데, 이는 웬만한 단거리 전기차 수준에 버금간다. 대부분 운전자의 일상적인 출퇴근은 전기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엔진까지 함께 사용했을 때 총주행거리는 약 2,000km에 달한다. 이는 기존 PHEV가 가진 ‘짧은 전기 주행거리’와 ‘잦은 충전’이라는 한계를 완전히 극복한 수치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은 고성능 버전에서 최고출력 503마력을 발휘해 강력한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싼타페급 덩치에 프리미엄 사양까지



풀윈 T9L은 상품성 측면에서도 동급 모델을 위협한다. 전장 4,870mm, 휠베이스 2,920mm로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한 덩치를 자랑하며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는 최신 기술로 가득 채웠다. 3나노 공정 칩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캐빈 시스템과 전용 UI를 적용해 빠르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1열 무중력 시트, 2열 전동 리클라이닝, 23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등 국산 프리미엄 세단에서나 볼 수 있던 고급 사양들이 대거 탑재됐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시작 가격이 약 3,000만 원대라는 점이다.

차세대 렉스턴, 이 모습으로 나오나





이번 풀윈 T9L 공개가 국내에서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KGM과의 협력 관계 때문이다. KGM은 체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렉스턴을 포함한 미래 신차 라인업을 개발 중이다. 풀윈 T9L에 적용된 PHEV 시스템이 유력한 후보다.

만약 이 시스템이 탑재된 ‘렉스턴 PHEV’가 출시된다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중형 SUV 시장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싼타페와 쏘렌토가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2,0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강력한 성능,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렉스턴이 등장한다면 독보적인 선택지로 급부상할 수 있다.

사실상 명맥이 끊겼던 국내 PHEV 시장이 KGM 렉스턴을 통해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풀윈 T9L은 단순히 하나의 신차를 넘어, KGM과 국내 SUV 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