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1천만 원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 책정.

아이오닉9, EV9 등 국산 대형 전기차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XC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플래그십 전기 SUV는 비싸다’는 오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볼보가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의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특히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을 내세워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볼보의 이번 승부수는 ‘가격 경쟁력’, ‘첨단 안전 기술’, ‘시장 파급력’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과연 볼보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까.

기존 공식을 깨는 파격적인 가격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의 가격을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보다 약 1,000만 원 낮게 책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국산 대형 전기 SUV인 기아 EV9이나 출시를 앞둔 현대 아이오닉9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XC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는 4월 1일 정식 출시와 함께 트림별 세부 가격이 공개될 예정이며, 현재 전국 39개 공식 전시장에서 사전 계약이 진행 중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등에 업은 EX90이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의 경쟁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모두 잡았다



EX90은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106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최대 62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장거리 운행이 잦은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수치다.

XC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충전 성능 역시 뛰어나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대 35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2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형은 456마력, 고성능 버전인 퍼포먼스 트림은 최대 68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해 주행의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안전의 볼보, 라이다로 정점을 찍다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철학은 EX90에 그대로 녹아있다. 차량 루프에 장착된 루미나르(Luminar)의 라이다(LiDAR) 센서는 최대 250m 떨어진 보행자나 장애물까지 정밀하게 감지한다. 여기에 8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가 더해져 차량 주변 상황을 360도로 완벽하게 파악한다.

또한,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운전자 이해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졸음이나 부주의 등 위험 상황을 시스템이 먼저 파악하고 경고를 보내거나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EX90은 ‘2025 월드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럭셔리 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EX30 성공 신화, EX90으로 이어갈까



볼보는 앞서 출시한 소형 전기 SUV, EX30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볼보는 EX30의 성공 방정식을 EX90에도 적용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상품성 또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내 중앙에는 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고,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이 몰입감 넘치는 음향을 제공한다. 7인승 구성과 약 650L에 달하는 넓은 트렁크 공간은 실용성까지 확보해 패밀리카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소화해낼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