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풀사이즈 SUV 시장 6년 연속 1위 독주, 경쟁 모델 판매량 합쳐도 역부족
BMW 특유의 주행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며 ‘완성형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했다.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면서 넓고 편안한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시장은 억대 가격표를 단 럭셔리 모델들의 각축장으로 유명하지만, 유독 한 모델이 수년째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BMW X7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랜드로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구축한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와 실제 오너들은 이구동성으로 ‘주행 성능’, ‘상품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꼽는다.
경쟁자를 무색하게 만든 판매량
BMW X7의 인기는 수치로 명확히 증명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X7은 지난 2월에만 372대가 판매되며 수입 풀사이즈 SUV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104대)의 3배가 넘는 압도적인 판매량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메르세데스-벤츠 GLS, 렉서스 LX,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시장 내 모든 경쟁 모델의 판매량을 합쳐도 X7 한 대의 실적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독주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2019년 국내 출시 이후 2020년부터 무려 6년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시장의 판도를 ‘X7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 놓았다.
대형 SUV의 편견을 깬 주행 성능
일반적으로 풀사이즈 SUV는 거대한 차체 때문에 둔하고 출렁이는 승차감을 가질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X7은 이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는다. BMW 브랜드가 자랑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으로 탑재된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고속 주행 시에는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여기에 뒷바퀴를 조향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후륜 조향 시스템)’ 기술이 더해져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5미터가 넘는 거구가 마치 중형 세단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는 경험을 제공한다. “큰 차를 운전한다는 부담감이 전혀 없다”는 오너들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가격과 상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_X7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풍부한 편의 사양에 있다. 시작 가격은 1억 5천만 원대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비슷한 체급의 경쟁 모델들이 2억 원에 육박하거나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여기에 시기별로 제공되는 최대 1,300만 원 수준의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 실구매 가격은 더욱 매력적으로 변한다. 가격만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3열을 포함한 모든 좌석의 열선 기능, 탑승자 각자의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5존 에어컨,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가족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사양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완성형 패밀리 SUV’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구성이다.
주행의 즐거움부터 가족을 위한 배려,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갖춘 BMW X7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BMW는 내년 차세대 X7 모델과 함께 순수 전기차 버전인 iX7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