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쏘나타보다 800만원 저렴한 ‘씰 06’ 2종 공개, 압도적 가성비 자랑
뛰어난 상품성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진짜 이유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고유가와 고금리로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BYD가 2천만 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를 동시에 공개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SUV 못지않은 ‘공간 활용성’을 내세웠지만, ‘브랜드 신뢰도’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과연 쏘나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쏘나타보다 800만원 저렴한 가격표
BYD가 공개한 신차는 순수 전기 해치백 ‘씰 06 GT’와 PHEV 왜건 ‘씰 06 DM-i 투어링’ 두 종류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가격이다. 씰 06 DM-i 투어링의 시작 가격은 약 2,451만 원, 씰 06 GT는 약 2,823만 원부터다.
이는 국내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3,3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8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차량 구매 시 발생하는 취등록세까지 아낄 수 있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3040세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주말엔 패밀리카로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씰 06 DM-i 투어링은 1.5리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BYD의 5세대 DM 기술을 탑재했다. 놀라운 점은 전기 모드만으로 중국 CLTC 기준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웬만한 단거리 전기차 수준으로, 평일 출퇴근은 유류비 지출 없이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순수 전기차인 씰 06 GT 역시 69.07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로 최대 6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왜건형 모델이 제공하는 넓은 2열 좌석과 적재 공간은 SUV의 실용성을 넘본다.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마 선루프 등 편의 사양도 풍부하게 갖췄다.
넘어야 할 메이드 인 차이나의 벽
이처럼 강력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다. 현대차와 기아는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전국에 촘촘하게 깔린 서비스 망, 검증된 품질을 갖추고 있다.
반면 BYD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다. A/S 문제나 부품 수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차량 유지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믿고 탈 수 있는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BYD의 신차 등장은 국내 중형 패밀리카 시장에 던져진 ‘메기’와 같다. 가격과 실용성을 무기로 기존 시장의 질서를 흔들 잠재력은 충분하다. BYD가 브랜드 신뢰도라는 벽을 어떻게 넘어설지, 그리고 현대차·기아는 어떤 대응 카드를 꺼내 들지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