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의 상징 코란도, 60년 역사 뒤로하고 조용한 단종 수순.

하지만 완전한 끝은 아니다, 레트로 디자인 입은 후속 모델 ‘KR10’ 프로젝트에 쏠리는 관심.

코란도 EV - 출처 : KGM


KG모빌리티(KGM)의 상징과도 같았던 코란도가 공식 라인업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1969년 첫 등장 이후 약 60년간 대한민국 SUV 역사의 산증인이었던 모델의 퇴장이다. 하지만 이 소식이 단순한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새로운 부활을 위한 숨 고르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코란도의 단종 배경에는 저조한 판매 실적이 자리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정체성’의 문제였다. KGM은 코란도 단종과 동시에 후속 모델 ‘KR10’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과연 한 시대의 아이콘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될까?

60년 역사의 상징, 조용히 막을 내리다



KR10 - 출처 : 다키포스트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다. 지프 CJ-5를 기반으로 탄생해 험지를 마다하지 않는 강력한 성능으로 ‘국산 정통 오프로더’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특히 1996년 등장한 2세대 ‘뉴 코란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도심형 SUV로 변모하면서 코란도만의 강렬한 색채는 점차 희미해졌다. 결국 2019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은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최근 별다른 공지 없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취를 감추며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단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KR10 - 출처 : 다키포스트


시장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KGM은 의미심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전-X 프로텍터’로 명명된 디자인 콘셉트를 공개한 것이다. 이 콘셉트카는 과거 코란도의 강인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가득하다. 각진 차체와 원형 헤드램프, 짧은 오버행 등은 영락없는 정통 SUV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업계는 이 디자인이 단순한 연구용 모델을 넘어, 차세대 코란도의 디자인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라 분석한다. 소비자들 역시 ‘이게 진짜 코란도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잃어버렸던 ‘오프로더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KGM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KR10,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까



비전-X 프로텍터 - 출처 : KGM 디자인팀


차세대 코란도는 현재 ‘KR1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가장 큰 특징은 레트로 디자인과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결합이다. 과거의 디자인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SUV로 거듭날 전망이다.

KGM은 토레스의 성공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강인한 SUV’ 이미지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확인했다. KR10 프로젝트는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정확히 관통하는 전략이다. 이르면 내년 중 양산 모델이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코란도의 단종은 하나의 모델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KGM이 브랜드의 뿌리를 찾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