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무난하다는 평가 속 숨겨진 오너들의 진짜 속마음.
싼타페·쏘렌토와 비교될수록 아쉬움이 커지는 결정적인 이유들을 짚어봤다.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 넉넉한 공간은 이제 기본 소양이 됐다. 이런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직면했다.
분명 잘 만든 차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싼타페나 쏘렌토를 살 걸 그랬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주행 질감부터 실내 구성, 그리고 가격표에 이르기까지, 오너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점은 과연 어디일까.
기대와 달랐던 주행 질감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주행 성능이다. 오너들은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부드럽고 강력한 초반 가속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경쟁 모델 대비 출력이 낮아 초반 가속이 다소 둔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추월 가속 상황에서는 힘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의 이질감이나 매끄럽지 못한 변속감 역시 주행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일상 주행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운전의 즐거움이나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기대했던 소비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비와 공간 두 마리 토끼 놓치다
하이브리드 차량 선택의 핵심 이유인 연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전기모터 개입이 줄어드는 고속 주행 환경에서는 일반 가솔린 SUV와 큰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는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구매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지점이다.
공간 활용성 또한 그랑 콜레오스의 발목을 잡는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주력 소비층인 가족 단위 고객들은 3열 좌석의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7인승 모델을 제공하며 폭넓은 수요를 흡수하는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5인승 단일 구성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
첨단과는 거리가 먼 실내
실내 상품성 역시 경쟁 모델과 격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 SUV들이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화려한 그래픽,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된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성이 단조롭고 반응이 느리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나 디지털 키 같은 최신 편의 기능의 부재도 아쉬움을 더한다. 트렁크 공간이나 2열 거주성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동급 최고’라는 인상을 주지 못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지갑 열기 망설이게 하는 가격표
결정적으로 가격 경쟁력 부족이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다. 수입차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싼타페나 쏘렌토 상위 트림과 비교하면 옵션 구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르노코리아의 판매 부진과 축소되는 서비스 네트워크, 상대적으로 낮은 중고차 잔존가치 등 현실적인 문제까지 더해지며 구매 후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차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 측면에서 불안 요소가 작용하는 셈이다. 결국 그랑 콜레오스는 ‘나쁘지 않은 차’지만, ‘굳이 이 차를 사야 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