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신형 로그에 ‘e-POWER’ 하이브리드 기술 전격 탑재. 엔진은 발전만, 구동은 100% 모터로... 현대 투싼·스포티지 정조준.
국내 운전자들에게 익숙한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가 양분한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닛산이 북미 시장의 주력 모델인 ‘로그’의 신형을 통해 전에 없던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다. 엔진이 바퀴를 굴리지 않는다는 독특한 개념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닛산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e-POWER 기술의 검증과 SUV 라인업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담고 있다.
충전 필요 없는 전기차 주행감각
닛산이 전면에 내세운 ‘e-POWER’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구동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내연기관 엔진은 오직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고, 실제 차량 구동은 100% 전기 모터가 담당한다. 이는 운전자가 전기차 특유의 부드럽고 즉각적인 가속감을 경험하게 하면서도, 충전에 대한 불안감이나 번거로움 없이 주유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이미 2016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효율성과 내구성을 입증받았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만을 결합한 이 시스템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닛산의 명운을 건 핵심 모델 로그
로그는 닛산에게 단순한 SUV 모델이 아니다. 2000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대 이상, 북미에서만 400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브랜드를 지탱해 온 핵심 수익원이다. 치열한 북미 SUV 시장에서 닛산의 자존심과도 같은 모델인 셈이다.
이번 2027년형 신형 로그에 e-POWER 기술을 탑재한 것은 닛산의 전동화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다. 검증된 인기 모델에 혁신 기술을 더해,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엑스테라 부활, SUV 라인업 확장
닛산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발표에서 정통 오프로드 SUV ‘엑스테라(Xterra)’의 부활을 공식화했다.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엑스테라는 바디 온 프레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강력한 V6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추후 V6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는 닛산이 준중형 도심 SUV(로그)부터 강력한 오프로더(엑스테라)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SUV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만약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가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국내 도입까지 이어진다면, 투싼과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SUV 시장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