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단종설 속 등장한 강력한 경쟁자. 닛산, 450마력 V6 트윈터보 엔진 얹은 신형 스카이라인 개발 공식화.
상징적인 원형 테일램프 디자인 계승, 북미 시장에서는 인피니티 Q50 후속으로 출시될 예정.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며 순수한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이 화려한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닛산이 차세대 스카이라인 개발을 공식화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상징적인 디자인 헤리티지, 강력한 6기통 심장, 그리고 제네시스 G70을 정조준하는 시장 포지셔닝까지,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됐다. 과연 스카이라인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며 운전자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까?
전통을 잇는 현대적 디자인
신형 스카이라인의 디자인은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지 않는다. 닛산의 디자인 총괄은 “과거에서 영감을 얻되, 공격적이고 현대적인 비율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전통 계승과 새로운 방향성 제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전면부는 기존 닛산 라인업과 확연히 다른 수직형 조명과 각진 디자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후면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스카이라인의 정체성과도 같은 원형 테일램프가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테일램프는 차체에서 살짝 돌출된 형태로 설계됐고, 후면 펜더에는 ‘스카이라인’ 레터링을 새겨 넣어 과거 모델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날렵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따르면서도,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450마력 V6 심장과 운전의 재미
보닛 아래에는 닛산의 자랑인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이미 고성능 모델인 ‘Z 니스모’를 통해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신형 스카이라인에서는 출력을 최대 450마력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동 방식은 정통 스포츠 세단의 문법을 따라 후륜구동이 유력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수동변속기 탑재 가능성이다. 자동변속기가 대세인 시대에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닛산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점차 사라져가는 ‘진짜 운전’의 감성을 되살리려는 전략이다.
G70 자리 노리는 인피니티 형제
흥미롭게도 신형 스카이라인은 ‘스카이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되지 않는다. 대신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인피니티의 새로운 모델이 그 역할을 맡는다. 현지에서는 이 모델이 Q50 혹은 Q60의 후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모델은 전면과 후면 디자인에서 차이를 두어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되, 핵심적인 성능과 구조는 공유하는 ‘형제차’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닛산은 스카이라인을 Z와 GT-R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고성능 세단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는 제네시스 G70은 최근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경쟁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닛산의 회심의 일격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