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공개, 3년 이상 된 내연차 보유자라면 주목해야 할 이유.

아이오닉6·EV6 주춤하는 사이, 보조금 등에 업은 테슬라 모델3의 추격.

현대 아이오닉6 / 사진=현대차


2026년 4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확정한 새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신설된 ‘전환 지원금’ 제도와 특정 수입차 모델에 대한 보조금 상향 조정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년 이상 된 내연기관차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과연 어떤 차가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까.

헌 차 주면 100만원 더…‘전환 지원금’ 신설



환경부가 발표한 ‘2026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의 핵심은 ‘전환 지원금’ 제도다. 3년 이상 소유한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 제외)를 폐차하거나 중고차로 판매한 뒤 전기차를 구매하면 국고 보조금에 더해 1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가족 간 명의 이전 등 편법적인 거래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중형 전기 승용차 기준 최대 국고 보조금 580만 원에 전환 지원금 100만 원을 더해 최대 68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잠재적 전기차 구매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친환경차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정책이다.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아이오닉6·EV6, 국산차 자존심 지킬까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 아이오닉6와 기아 EV6가 가장 많은 570만 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는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진다. 서울시 기준으로는 약 59만 원, 지원 규모가 큰 울릉군의 경우 1,080만 원에 달하는 추가 혜택이 예상된다.

지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린 기아 EV3는 최대 555만 원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등 다른 주력 모델들도 50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입차의 거센 공세 속에서 국산차가 예년과 같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조금 2배 뛴 테슬라, 국산차 턱밑 추격



올해 보조금 정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수입차의 약진이다. 폭스바겐 ID.4가 432만 원으로 수입차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 가운데, 테슬라 모델3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올해 판매를 시작한 모델3 프리미엄 롱 레인지 RWD 모델은 420만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이는 기존 LFP 배터리에서 NCM 배터리로 변경하며 에너지 밀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이전 모델의 보조금(168만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차량 기본 가격은 100만 원 오르는 데 그쳐, 보조금을 감안한 실구매가는 오히려 더 저렴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4,199만 원에 출시된 모델3 스탠다드 RWD 모델의 경우, 전환 지원금까지 받는다면 3천만 원대 후반 구매도 가능해진다. 이는 국산 주력 전기차 모델과 직접적인 가격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시장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7년, 더 깐깐해지는 보조금 문턱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당분간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지만, 기준은 점차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5,300만 원 미만 차량에 100% 지급되는 보조금 기준은 2027년부터 5,000만 원 미만으로 하향 조정된다.

50% 지원 구간 역시 현재 5,300만 원 이상 8,500만 원 미만에서 5,000만 원 이상 8,000만 원 미만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보조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큰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