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엔 176마력 4륜구동(AWD) 모델 출시, 국내는 141마력 전륜구동에 그쳐 ‘내수 차별’ 논란 점화

단순한 옵션 차이를 넘어선 의도적 차별화라는 분석 속, 향후 국내 사양 추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의 인기 소형 SUV 셀토스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국내 사양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공개된 사양과 비교해 핵심 성능과 구동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옵션 차이를 넘어 ‘내수 차별’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일한 이름표를 달고 출시됐지만, 심장의 성능은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국내는 141마력, 유럽은 176마력





논란의 핵심은 엔진 출력과 구동방식이다. 국내에 출시된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41마력의 전륜구동(FWD) 모델이 유일하다. 반면, 최근 공개된 유럽 사양은 선택의 폭부터 다르다.

전륜구동 모델이 약 152마력으로 국내 사양보다 소폭 높을 뿐만 아니라, 후륜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사륜구동(AWD) 모델까지 제공한다. 특히 이 사륜구동 모델의 시스템 총출력은 176마력에 달한다. 이는 험로나 눈길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안정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한층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의미한다.

전략적 선택인가, 소비자 기만인가



기아 측이 이러한 차이를 둔 배경에는 시장별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각 시장의 수요, 경쟁 모델, 가격 정책 등을 고려해 사양을 의도적으로 차별화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위 모델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의 판매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셀토스의 성능을 제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구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에게만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내수 차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은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더욱 키우고 있다.



높아진 가격에 불만 더하는 옵션 차별



이번 논란이 더욱 거센 이유는 최근 셀토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치르면서도 해외 시장에 비해 부족한 선택지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브랜드 전체의 신뢰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아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해서 커질 경우, 연식 변경이나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국내에도 사륜구동 옵션을 추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아가 이번 내수 차별 논란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