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BYD, 2026년 국내 1만 대 판매 목표 제시.

패밀리카 시장 겨냥한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로 승부수 띄운다.

씨라이언7 / 사진=BYD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단순히 전기차 몇 대를 더 파는 수준을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심장부인 ‘패밀리카’ 시장을 정조준하며 판을 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BYD는 2026년까지 1만 대 판매라는 도전적인 목표, 법인 고객 대신 개인 소비자에 집중하는 판매 전략, 그리고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신형 하이브리드 SUV를 앞세워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다. 과연 이들의 전략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편견의 벽을 넘고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목표는 1만 대, 법인 아닌 개인에 집중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YD의 2026년 국내 판매 목표는 1만 대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6,100여 대에서 4,000대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양적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판매 구조다. 통상 수입차 브랜드가 판매량 확대를 위해 법인 판매나 렌터카 물량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BYD는 개인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주력 모델인 씨라이언7의 경우 개인 구매자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랜드와 제품 자체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씨라이언 6 DM-i / 사진=BYD


중고차 가격이 변수, 렌터카 업계는 신중 모드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다. 특히 법인 차량의 큰 손인 국내 렌터카 업계는 BYD 차량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잔존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국내 진출 2년 차인 신생 브랜드의 3년 뒤 중고차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안정적인 중고차 가격과 검증된 사후 서비스(AS)망이 확보되지 않는 한, 대규모 법인 판매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00km 주행, 신형 하이브리드 SUV로 승부수



BYD는 이러한 우려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2026년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든다.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형 SUV ‘씨라이언6 DM-i’다. 이 모델은 국산차가 독점하고 있는 패밀리 SUV 시장을 직접 겨냥한 전략 차종이다.
한 번 충전으로 100km 이상을 오직 전기로만 달릴 수 있고, 엔진까지 사용하면 총주행거리가 1,6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전 스트레스와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해결했다. 이와 함께 전국 서비스센터를 26곳까지 확대하며 AS 인프라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 경쟁력과 서비스 신뢰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한국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 중고차 가치에 대한 의구심 등은 여전히 BYD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압도적인 성능의 신차와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BYD의 도전이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