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고성능 ‘마그마’ 라인업 첫 주자 GV60 공개. 650마력으로 BMW M, 벤츠 AMG에 도전장을 내밀다.
9천만 원대 가격표, 과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제네시스가 브랜드 독립 10년 만에 고성능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GV60 마그마’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국산차의 한계를 새로 정의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능, 차별화된 주행 감성, 그리고 독일 경쟁 모델을 정조준한 가격 경쟁력은 이 차를 주목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과연 GV60 마그마는 국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제네시스는 지난 1월 13일,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양산 전기차 GV60 마그마를 공식 출시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마그마’ 프로젝트는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이 제네시스의 기술력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버튼 하나로 깨어나는 650마력 야수
GV60 마그마의 심장은 단연 폭발적인 성능에 있다. 핵심은 전용 드라이브 모드와 부스트 기능이다. 평소에는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GT 모드’로 달리다가, 스티어링 휠의 부스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15초간 잠재력을 폭발시킨다. 최고 출력은 478kW(약 650마력), 최대 토크는 790Nm까지 치솟는다.
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4초 만에 주파한다.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10.9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264km/h에 이른다. 이는 국산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가속력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제네시스는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VGS)과 전용 사운드 시스템(e-ASD+)을 탑재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속에서도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변속감과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와의 교감을 극대화했다.
일상과 서킷의 경계를 허물다
극단적인 성능을 추구하면서도 일상 주행의 편안함을 놓치지 않았다. SK온의 84kWh 4세대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34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성능에 초점을 맞춘 타이어와 공력 성능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치다.
주행 안정성을 위해 차체에도 변화를 줬다. 전폭을 50mm 넓히고 차체 높이를 20mm 낮춰 무게 중심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이를 통해 고속 주행이나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운전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성능 SUV의 단단함과 고급 세단의 편안함을 양립시키는 서스펜션 설정 역시 돋보이는 부분이다.
운전자를 감싸는 마그마만의 공간
실내는 운전자가 오롯이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7인치 통합형 OLED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전달하며, 제네시스의 상징인 크리스탈 스피어는 특별함을 더한다. 특히 마그마 전용으로 개발된 10웨이 전동 버킷시트는 강력한 코너링 중에도 운전자의 몸을 굳건히 지지한다.
단순히 기능적인 요소를 넘어 마그마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스티치와 디테일은 실내 곳곳에 적용되어 고성능 모델만의 감성을 완성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이 차가 평범한 GV60이 아님을 직감하게 한다.
9천만 원대, 고성능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
GV60 마그마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9,657만 원으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이는 비슷한 성능을 내는 독일산 전기차들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업계는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제네시스의 고성능 라인업이 다른 차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모델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반응을 얻는다면, 국산 고성능 전동화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