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야심작 ‘필랑트’, 250마력 하이브리드 성능으로 싼타페와 쏘렌토를 넘어선다.

4천만 원대 시작 가격과 풍부한 기본 사양으로 팰리세이드 수요층 흡수할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SUV 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필랑트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선보인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사전 계약 5,000대를 돌파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필랑트의 인기 비결은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하이브리드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현대차 팰리세이드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필랑트로 눈을 돌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과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토록 흔드는 것일까.

싼타페, 쏘렌토 넘보는 250마력 심장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SUV 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필랑트


필랑트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쏘렌토나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235마력)를 웃도는 수치다.

단순히 힘만 좋은 것이 아니다. 공인 복합연비는 15.1km/L에 달하며, 도심 주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만 달릴 수 있다. 별도의 충전 없이도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경험과 높은 효율을 제공하는 ‘현실적인 전동화’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가격은 팰리세이드, 옵션은 그 이상



필랑트의 가격 정책은 매우 공격적이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모두 적용한 시작 가격이 4,331만 원이다. 상위 트림 역시 4천만 원대 후반으로, 이는 현대 팰리세이드의 최저 트림과 정확히 겹치는 가격대다.

하지만 상품 구성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나파 인조가죽 시트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 34가지에 달하는 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조향을 돕는 ‘긴급 조향 보조(ESA)’와 뒷좌석 아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후석 승객 레이더 감지’ 기능까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해 패밀리 SUV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국산차의 강점 품은 세련된 디자인



필랑트는 전장 4,915mm의 준대형급 차체를 자랑하면서도, 매끈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루프 라인을 적용해 둔한 느낌 대신 세련미를 강조했다. 전면부에는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과 조명을 결합한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를 넣어 야간에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모든 차량이 르노 부산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르노 그룹 내에서도 높은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는 생산 거점인 만큼, 수입 브랜드의 감성과 국산차의 편리한 유지·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서 필랑트가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