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마력 초고속 충전 지원하는 대형 전기 미니밴 ‘드리머’ 국내 상륙 초읽기.

카니발이 장악한 국내 미니밴 시장에 불어올 거대한 변화의 바람.

보야 프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내연기관 모델이 주도해 온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성능과 혁신적인 충전 기술, 그리고 호화로운 실내 공간을 무기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 차의 정체는 무엇일까.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 둥펑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보야(Voyah)가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야는 국내 파트너사를 통해 유통망을 확보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마력 넘는 압도적 성능, 보야 드리머



보야 프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야가 한국에 처음 선보일 모델로는 대형 전기 미니밴 ‘드리머(Dreamer)’가 꼽힌다. 전장 5,315mm의 거대한 차체는 국내 대표 미니밴인 카니발보다도 크다. 7인승 구조의 넓은 실내는 패밀리카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드리머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성능이다.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합산 최고출력 500마력을 훌쩍 넘는 힘을 발휘한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몇 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CLTC 기준 약 600km에 달해 장거리 가족 여행에도 부족함이 없다.

12분이면 끝나는 초고속 충전과 호화로운 실내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충전 기술 역시 주목할 만하다. 드리머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12분이면 충분하다.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인 셈이다.

실내는 프리미엄 미니밴의 정수를 보여준다. 냉난방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2열 독립 시트는 항공기 일등석을 연상시킨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3개의 대형 스크린과 2열 승객을 위한 17.3인치 전용 엔터테인먼트 화면은 이동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경쟁자 없는 시장 선점할까



현재 국내 시장에는 순수 전기 미니밴 선택지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드리머의 등장은 시장의 ‘빈틈’을 정확히 파고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약 드리머가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국내 전기 미니밴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다. 이미 한국 진출 소식이 들려온 지커의 ‘009’와 샤오펑의 ‘X9’ 역시 드리머와 같은 대형 프리미엄 전기 미니밴이다. 보야까지 가세할 경우, 수입 전기 미니밴 시장은 중국 브랜드들의 치열한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넘어야 할 산,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망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야와 모회사 둥펑자동차에 대한 낮은 국내 인지도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아무리 상품성이 뛰어나도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판매 이후의 유지보수를 책임질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도 시급한 문제다. 업계 전문가들은 보야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신뢰도와 만족스러운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국 시장 성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