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주력 GT 모델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최대 7천만 원 파격 인하 선언

‘올해의 럭셔리카’ 수상 업고 한국 시장 공략 가속화… 연간 400대 판매 목표 제시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고환율 기조 속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정반대의 행보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그 주인공이다. 마세라티는 최근 주력 모델의 가격을 수천만 원 인하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선,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의 자신감, 시장 변화, 고객 경험 확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 배경을 짚어본다.

준중형차 한 대 값 사라졌다



이번 가격 조정의 핵심은 플래그십 GT 모델인 그란투리스모다. 최상위 트림인 트로페오는 기존보다 2100만 원 낮아졌고, 엔트리 트림인 모데나 역시 1950만 원 인하됐다. 국산 준중형차 한 대 값에 맞먹는 인하 폭으로, 고성능 GT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2026년형 그란투리스모의 실구매 가격은 2억 원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550마력을 뿜어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5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선택지 넓어진 오픈톱 GT 그란카브리오



컨버터블 모델인 그란카브리오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기존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던 트로페오의 가격을 1740만 원 내린 것에 그치지 않고, 이보다 7000만 원 저렴한 새로운 엔트리 트림을 추가했다. 이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겨냥했던 이탈리안 오픈톱 GT의 문턱을 크게 낮춘 조치다.

강력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550마력의 강력한 성능으로 시속 100km까지 3.6초 만에 주파하며, 상품성과 가격 매력을 동시에 잡았다.

연이은 수상 실적이 낳은 자신감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마세라티의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최근 거둔 성과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그란투리스모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한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서 럭셔리카 부문을 수상했으며, 다른 시상식에서도 디자인 부문 상을 받으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마세라티코리아는 검증된 상품성에 가격 경쟁력을 더해 올해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400대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새로운 체제, 공격적으로 변한 마세라티



마세라티코리아는 2024년 스텔란티스코리아 체제로 전환된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교에 새로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업무 체계를 정비하며 판매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왔다. 이번 가격 인하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오는 5월부터 독일 호켄하임링 등 유명 서킷에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운영하고, 국내에서도 오너들을 위한 프라이빗 투어링 행사를 여는 등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