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장난이 현실로, BMW M3 투어링 24H 뉘르부르크링 서킷 달린다

M4 GT3 EVO 기반 590마력 P58 엔진 탑재, SPX 클래스에서 성능 입증 나선다

BMW M3 투어링 24H / 사진=BMW Group PressClub


지난해 만우절, BMW가 공개한 한 장의 이미지는 단순한 농담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160만 회가 넘는 폭발적인 반응은 이 장난을 전례 없는 프로젝트로 이끌었다. 팬들의 열망이 현실이 된 BMW M3 투어링 레이스카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잠재력을 품고 서킷 위에 서게 된 것일까. 그 특별한 탄생 배경과 강력한 성능, 그리고 모터스포츠 역사에 던지는 의미를 살펴본다.

160만 팬이 만든 레이스카



모든 것의 시작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M3 투어링 레이스 콘셉트 이미지였다. 장난처럼 시작된 이 게시물은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에 BMW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바로 콘셉트를 실제 프로젝트로 전환한 것이다.

단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된 ‘BMW M3 투어링 24H’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팬들의 높은 관심이 실제 레이스카 개발로 이어진 드문 사례로, 브랜드와 팬이 함께 역사를 만든 특별한 결과물로 기록됐다.

BMW M3 투어링 24H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M4 GT3 EVO와 심장을 공유하다



이 특별한 왜건의 심장은 이미 성능이 입증된 M4 GT3 EVO의 것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3.0리터 직렬 6기통 P58 레이스 엔진은 최대 590마력, 700Nm의 막강한 토크를 뿜어낸다. 여기에 X-trac 6단 시퀀셜 변속기가 맞물려 강력한 힘을 오롯이 후륜으로 전달한다.

물론 차체는 M3 투어링의 왜건 형태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베이스 모델인 M4 GT3 EVO보다 전장은 200mm, 높이는 32mm 늘어났다. GT3 레이스카의 강력한 성능과 왜건의 실용적 구조가 결합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레이스카가 탄생한 순간이다.

녹색 지옥 뉘르부르크링 출사표



BMW M3 투어링 24H / 사진=BMW M


지난 3월 21일, M3 투어링 24H는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NLS) 2라운드에서 성공적인 첫 실전 무대를 가졌다. 오는 5월에 열리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본선 출전도 확정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차량은 최상위 등급인 SP9이 아닌, 다양한 실험적 차량이 참가하는 SPX 클래스로 출전한다. BMW M 소속 워크스 드라이버 4명이 번갈아 운전대를 잡으며, 올해 공식 파트너가 된 요코하마의 레이스 타이어를 장착해 최상의 성적을 노린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왜건의 귀환



내구 레이스에서 왜건의 등장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체 구조는 공기역학이나 무게 배분 측면에서 레이스 환경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볼보 850 왜건이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후, 왜건 기반의 레이스카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러한 상황에서 BMW의 도전은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성능과 실용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를 모두 갖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레이스카의 다양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5월의 뉘르부르크링으로 향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