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지커 7X, 2026년 상반기 국내 출시 확정.

제네시스 GV70, 테슬라와 정면 대결 예고... 파격적인 가격과 성능에 이목 집중

지커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6년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중형 전기 SUV ‘7X’를 내년 상반기 국내에 선보인다고 확정하면서다. 기존 강자인 제네시스와 테슬라가 양분하던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 셈이다. 단순히 또 하나의 전기차가 아니다. 압도적인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고급 편의사양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앞세워 시장의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과연 지커 7X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를 떼고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784마력, 제네시스를 압도하는 성능



지커 7X의 심장은 경쟁 모델을 초라하게 만든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모델 기준, 시스템 총출력은 무려 784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대. 이는 국산 고성능 전기차의 대명사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나 기아 EV6 GT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다. 9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돼 단 10분 충전만으로도 상당한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급속 충전 능력까지 갖췄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것이다.

지커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GV70보다 저렴한 5천만 원대 가격표



놀라운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표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커 7X의 국내 출시 가격은 5,000만 원 후반에서 6,000만 원 초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8,000만 원을 훌쩍 넘는 GV70 전동화 모델이나 벤츠 EQE SUV와 비교하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이다.

특히 지커는 주력 트림의 가격을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300만 원 이하로 맞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4,000만 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784마력의 고성능 전기 SUV를 현대차의 중형 세단 가격으로 소유할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자동문부터 대형 OLED까지, 프리미엄 사양



지커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편의 사양 역시 플래그십 모델 수준이다. 동급 최초로 모든 좌석에 자동문을 적용했고, 실내에는 냉온장고 옵션까지 마련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36인치에 달하는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16인치 3.5K OLED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295 칩셋으로 구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빠르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21개 스피커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풍부한 음향을 전달한다. 이는 단순함을 내세우는 테슬라와는 전혀 다른, 풍요로운 디지털 경험을 지향하는 지커의 철학을 보여준다.

중국차 편견, 이번엔 넘을 수 있을까



물론 가장 큰 과제는 ‘중국차’라는 편견이다. 그러나 지커의 배경을 살펴보면 우려를 덜 수 있다. 지커의 모기업인 지리그룹은 이미 볼보와 폴스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기술력과 품질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지커 7X 역시 유럽의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안전성을 증명했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실물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사양이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성능과 가격, 안전성까지 갖춘 지커 7X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