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새로운 7인승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이 눈길을 끈다.

1회 충전으로 625km 주행, 첨단 안전 기술까지... 제네시스 GV80, BMW iX 등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볼보EX90 / 사진=볼보코리아


볼보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월 1일 공식 출시된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이 그 주인공이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단지 새로운 전기차여서가 아니다. 기존의 상식을 깨는 ‘가격 정책’, 장거리 주행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주행거리’, 그리고 볼보의 명성을 증명하는 ‘안전 기술’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과연 EX90은 국내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플래그십



볼보코리아의 가격 정책은 파격적이다. EX90의 시작 가격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약 1억 1,620만 원)보다 천만 원가량 낮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본 모델 1억 원대 초반, 고성능 트림은 1억 1천만 원대를 예상한다. 이는 앞서 EX30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일주일 만에 1,000대 계약을 돌파한 성공 경험을 플래그십 모델에도 적용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이 내연기관 기반의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하게 출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볼보EX90 / 사진=볼보코리아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625km 주행거리



EX90은 106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625km를 주행한다.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해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넉넉하게 갈 수 있는 거리다. 이는 대형 전기 SUV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수치다. 또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해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채울 수 있다. 기아 EV9, 현대 아이오닉 9 등 국산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강력한 성능과 타협 없는 안전



볼보EX90 / 사진=볼보코리아


주행 성능 역시 플래그십의 이름에 걸맞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을 기반으로 기본형은 최고출력 456마력, 고성능 퍼포먼스 트림은 무려 68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거대한 차체를 가뿐하게 이끌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안전은 볼보가 가장 자신하는 영역이다. 차량 지붕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는 물론, 다양한 카메라와 레이더가 주변 환경을 250m 밖까지 정밀하게 감지한다. 이 같은 독보적인 안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EX90은 ‘2025 월드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럭셔리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7인승 공간에 담아낸 스칸디나비아 럭셔리



EX90은 7인승 구조를 채택해 넓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중앙에는 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며, 바워스 앤 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족을 위한 편안한 생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볼보의 철학이 엿보인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EX90의 등장은 제네시스 GV80,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가 경쟁하는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