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출시 앞두고 격차 4.6배 벌린 국산 픽업트럭의 인기 비결.
2,990만 원 시작하는 압도적 가성비에 연비, 편의 사양까지 갖췄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관심이 온통 기아 타스만에 쏠린 사이, 조용히 왕좌를 굳힌 모델이 있다. 바로 KGM의 픽업트럭 무쏘다. 경쟁 모델의 등장 예고에도 흔들림 없이 오히려 격차를 벌리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무쏘의 독주 비결은 명확하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소비자의 필요를 정확히 꿰뚫는 ‘파워트레인 구성’, 그리고 시장의 유일한 대안인 ‘전기 픽업 모델’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과연 타스만이 출시되어도 이 구도를 뒤집을 수 있을까.
타스만보다 760만 원 저렴한 가격표
무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2,9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출시 예정인 기아 타스만보다 최대 76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시작점부터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크게 낮춘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3D 어라운드 뷰, 무선 업데이트(OTA), 스마트폰 미러링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핵심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해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충족시킨다. 이러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픽업트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연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 잡았다
KGM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만족도를 높였다. 최고출력 217마력의 가솔린 2.0 터보 엔진과 202마력의 디젤 2.2 엔진을 마련해 운전자의 주행 환경과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적재 공간 또한 숏데크와 롱데크(칸 모델)로 나뉘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디젤 모델의 효율성은 주목할 만하다. 복합연비 10.1km/L는 타스만의 예상 연비인 8.6km/L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유류비 부담이 큰 상업용 수요는 물론, 레저용으로 운용하는 개인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출시 초기 판매량의 60%를 견인했다.
시장을 지배하는 결정적 한 방 무쏘 EV
내연기관 모델의 선전 속에 KGM은 시장의 허를 찌르는 한 수를 더했다. 바로 국내 유일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다. 지난 3월에만 784대가 팔린 무쏘 EV는 경쟁자가 없는 전기 픽업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 모델의 시너지는 KGM의 시장 점유율을 8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이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KGM이 픽업트럭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무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KGM은 지난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8% 성장한 4,582대를 판매했다. 이는 2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하반기 베트남 현지 생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어서, 무쏘를 앞세운 KGM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