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봄,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닛산 3세대 쥬크가 온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압도적인 주행거리로 기아 EV3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닛산 쥬크 3세대 EV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소형 전기 SUV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닛산이 3세대 쥬크 EV를 공개하며, 이미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기아 EV3에 도전장을 던졌다. 파격적인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을 넘보는 주행거리, 그리고 현실을 고려한 파워트레인 전략까지, 닛산이 꺼내 든 카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독특한 디자인의 전기차가 과연 유럽 시장의 강자 EV3를 넘어설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선 집중시키는 파격, 하이퍼 펑크 디자인



닛산 쥬크 3세대 EV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3세대 쥬크 EV의 외관은 한마디로 ‘파격’이다. 2024년 공개된 콘셉트카 ‘하이퍼 펑크’의 디자인 언어를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차체 전반을 감싸는 각진 면들과 독특한 형태의 라이트 시그니처는 미래적인 감성을 물씬 풍긴다.

기존 쥬크가 그랬듯, 이번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뚜렷한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국 선더랜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성능은 기본, 600km 넘보는 주행거리



닛산 쥬크 3세대 EV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자인만큼이나 주목할 부분은 주행 성능이다. 쥬크 EV는 52kWh와 75kWh 두 가지 NMC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특히 75kWh 대용량 모델은 유럽 WLTP 기준 최대 621km라는 인상적인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이는 소형 SUV 차급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물론, 이보다 엄격한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하면 실제 주행거리는 400km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실내에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상위 트림에는 14.3인치 대형 화면이 탑재되어 운전의 편의성을 높였다.

EV3와 정면 승부, 관건은 가격



쥬크 EV의 성공은 결국 가격표에 달렸다. 유럽 시장에서 기아 EV3를 비롯해 르노 4, 폭스바겐 ID. 크로스 등 쟁쟁한 모델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EV3는 이미 4,4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현지에서는 쥬크 EV의 시작 가격을 약 3만 파운드(약 5,200만 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보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지만,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지갑을 열게 만들려면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현실적인 투트랙 전략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닛산은 현실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기차로의 완전 전환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소비자까지 폭넓게 포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신형 쥬크 EV는 2027년 봄 유럽 시장 출시를 목표로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향후 닛산의 한국 시장 재진출 여부에 따라 국내 소형 전기 SUV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