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중국 체리와 손잡고 전동화 시장 공략 본격화

팰리세이드 뛰어넘는 5.1m 차체, 순수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프리랜더 - 출처 : 랜드로버


랜드로버가 과거의 명성을 지닌 ‘프리랜더’의 이름을 부활시켰다. 단순한 부활이 아니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완전히 새로운 전동화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프리랜더 8’은 압도적인 차체 크기,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야심 찬 계획을 품고 등장했다. 과연 랜드로버의 이번 승부수는 국내 대형 SUV 시장 판도까지 흔들 수 있을까.

카니발도 긴장할 5.1m 거함급 차체



신형 프리랜더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크기다. 전장(차 길이)이 약 5.1m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아빠들의 차’로 불리는 현대차 팰리세이드(4,995mm)는 물론, 기아 카니발(5,155mm)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랜드로버 라인업 내에서는 디펜더 110과 130 모델 사이에 위치하는 거대한 덩치다.

이러한 크기를 바탕으로 3열 시트 구성을 갖춰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각진 박스형 디자인은 랜드로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막힌 그릴과 날렵한 사각형 헤드램프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전기차의 이미지를 더했다. 과거 프리랜더의 상징이었던 삼각형 쿼터 글라스 디자인을 계승해 헤리티지를 잇는 노력도 엿보인다.

프리랜더 - 출처 : 랜드로버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골라 타는 재미



프리랜더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세 가지 종류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모두 소화하는 유연성을 자랑한다. 100% 순수 전기차(EV) 모델은 물론,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그리고 엔진을 발전용으로만 쓰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출시된다.

이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과 동시에, 시장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터리는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ATL의 제품을 탑재하며, 35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는 한 단계 진보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중국 생산, 그러나 목표는 글로벌 시장



프리랜더 - 출처 : 랜드로버


프리랜더는 재규어 랜드로버(JLR)와 중국 체리자동차의 합작 프로젝트다. JLR의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기술과 체리의 생산 및 공급망 노하우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생산은 중국 창수시에 위치한 합작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프리랜더는 중국 내수용 모델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JLR은 중국에서 생산된 프리랜더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계획을 명확히 밝혔다. 향후 5년간 총 6종의 SUV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이며 ‘프리랜더’를 독립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독자 개발 대신 파트너십을 통해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글로벌 SUV 수요를 동시에 잡겠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인 셈이다.

프리랜더 - 출처 : 랜드로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