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튜닝 전문 브랜드가 공개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SE 전용 풀카본 패키지. 9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오너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
차량 가격의 4분의 1에 달하는 추가 비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 SUV 시장에서 맞춤형 튜닝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완벽에 가까운 슈퍼 SUV,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소유한 오너들의 갈증은 어디를 향할까. 바로 ‘나만의 차’를 향한 열망이다. 영국의 하이엔드 튜닝 브랜드 어반 오토모티브가 우루스 SE를 위해 9천만 원 상당의 풀카본 와이드트랙 패키지를 공개하며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패키지는 압도적인 디자인 변화, 순정의 성능 유지, 그리고 만만치 않은 가격표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과연 이 파격적인 변신은 그만한 가치를 담고 있을까.
1만 시간의 집념, 풀카본으로 다시 태어나다
어반 오토모티브가 선보인 패키지의 핵심은 단연 1만 시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한 풀카본 파이버 바디킷이다. 단순 부품 교체를 넘어, 차량 본연의 디자인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OEM+’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면부는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 아벤타도르 SVJ에서 영감을 받은 통기구형 보닛과 3피스 카본 스플리터가 적용돼 한층 공격적인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에는 전설적인 모델 미우라의 흡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에어로 파츠를 더해 브랜드 유산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도로를 삼킬 듯한 40mm의 확장
가장 극적인 변화는 측면 실루엣에서 나타난다. 총 6개 조각으로 구성된 휠 아치 익스텐션은 기본 모델 대비 차폭을 무려 40mm나 넓혔다. 이는 도로 위에서 다른 우루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핵심 요소다.
후면 역시 카본 범퍼와 일체화된 더블 벤티드 디퓨저, 스택형 카본 스포일러를 장착해 공기역학적 성능 개선과 시각적 안정감을 동시에 추구했다. 모든 추가 패널은 경량 소재인 카본으로 제작되어 무게 증가는 최소화하면서 구조적 강성은 오히려 높였다.
심장은 그대로, 외관에 모든 것을 걸다
이번 튜닝 패키지가 더욱 흥미로운 점은 파워트레인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V8 4.0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출력 800마력을 발휘하는 우루스 SE의 강력한 PHEV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한 성능을 건드리기보다, 외관의 완성도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주파하는 가속력, 전기만으로 60km 이상 주행 가능한 효율성 모두 순정과 동일하다. 대신 실내는 오너의 요구에 따라 소재와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비스포크 방식으로 꾸며진다.
9천만 원의 가치, 현실적인 고민들
물론 이 모든 것을 얻기 위한 대가는 명확하다. 영국 현지 장착 비용을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5만 1,800파운드, 한화로 약 9,010만 원에서 시작한다. 이는 우루스 SE 차량 가격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상당한 금액이다.
또한 40mm 넓어진 차폭은 국내의 좁은 주차 환경이나 기계식 주차장 이용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튜닝 부품에 대한 제조사 공식 보증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추구하는 슈퍼카 오너들의 맞춤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어반 오토모티브의 새로운 제안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