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5.3m의 압도적 크기, VIP를 위한 2열 독립 시트까지 갖췄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만 결합한 EREV 파워트레인으로 실용성 극대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패밀리카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기아 카니발의 독주를 위협할 만한 새로운 대형 미니밴이 등장해 화제다. 중국 아크폭스(Arcfox)가 선보인 ‘원다오 V9’이 그 주인공이다. 사전계약 48시간 만에 8,000대 이상 계약되는 등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압도적인 크기와 혁신적인 파워트레인,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이 흥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연 이 차가 국내 미니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카니발을 압도하는 거대한 차체와 실내
원다오 V9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크기다. 전장 5,300mm, 휠베이스 3,200mm로 국내 대표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보다 훨씬 거대하다. 이는 실내 공간의 여유로 직결된다.
실내는 2+2+3 구조의 7인승으로 구성되며, 특히 2열 공간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16포인트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VIP 시트는 열선, 통풍, 리클라이닝은 물론 레그레스트까지 갖췄다. 여기에 냉장고와 접이식 테이블, 천장형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져 이동 중에도 최상의 휴식과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전형적인 쇼퍼드리븐 차량으로도 손색없는 구성이다.
전기차의 단점을 지운 EREV 시스템
파워트레인은 원다오 V9의 핵심 경쟁력이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EREV, 즉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1.5리터 터보 엔진이 발전에만 관여하고, 실제 차량 구동은 304마력의 강력한 후륜 전기모터가 전담하는 구조다.
덕분에 일상 주행에서는 최대 315km(CLTC 기준)까지 소음과 진동 없는 전기차로 운행할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해주기 때문에 주행거리 불안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CATL의 배터리는 15분 만에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해 실용성을 더했다.
4천만원대 시작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이다. 원다오 V9의 현지 판매 가격은 21만 9,900위안에서 28만 6,900위안 사이다. 한화로 약 4,700만 원에서 6,100만 원 수준이다.
동급의 프리미엄 MPV는 물론, 국내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00만 원에 달하는 예약금을 걸어야 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단 이틀 만에 8,000대 넘는 계약이 몰린 것은 이러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MPV 시장의 새로운 강자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덴자 D9, 웨이 G9 등 ‘9’라는 숫자를 모델명에 내세운 대형 럭셔리 MPV들의 격전지다. 아크폭스는 세단과 SUV 중심이던 라인업에 원다오 V9을 플래그십 모델로 투입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폭발적인 초기 반응을 바탕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 안착한 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원다오 V9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면, 카니발이 장악한 미니밴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