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454km 주행, 미니밴급 공간까지 갖췄다

4천만 원대 가격표를 단 독일산 전기 해치백의 등장에 국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폭스바겐 ID.폴로 / 사진=폭스바겐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대 이상 팔린 ‘국민차’가 전동화 심장을 달고 돌아왔다. 폭스바겐이 순수 전기 해치백 ‘ID. 폴로’를 공개하며 소형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이번 신차는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과 긴 주행거리, 뛰어난 실용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과연 독일에서 온 이 작은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외관은 안드레아스 민트 수석 디자이너의 ‘퓨어 포지티브’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매끄러우면서도 견고한 해치백의 전형을 보여준다.
내부는 최신 기술과 감성이 공존한다.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3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이지만, ‘레트로 디스플레이’ 모드를 켜면 최초의 골프 모델 계기판이 재현되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454km 주행거리, 정말 4천만 원대로 가능할까



폭스바겐 ID.폴로 / 사진=폭스바겐


이 차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성능에서 나온다. 소비자는 세 가지 주행 성능 옵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기본형은 116마력과 135마력 모델로, 37kWh LFP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약 329km를 주행한다.

가장 강력한 211마력 모델은 52kWh NMC 배터리로 최대 454km라는 인상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충전 속도도 빠르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20분 초반이면 충분하다.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대목이다.

소형차 편견 깨는 미니밴급 공간 활용성



폭스바겐 ID.폴로 / 사진=폭스바겐


실용성 역시 기존 소형차의 한계를 넘어섰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실내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폴로보다 25% 증가한 441리터에 달한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240리터까지 확장되어 대형 짐도 너끈히 실을 수 있다.

폭스바겐 차량 최초로 도입된 V2L 기능도 눈에 띈다. 최대 3.6kW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다. 주말마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이 기능이 특히 반가울 것이다. 전기자전거 충전부터 각종 캠핑 장비 사용까지 가능하다.

독일 현지 시작 가격은 2만 4,995유로, 한화로 약 4,338만 원부터다. 최고급 트림에는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와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12방향 전동 시트 등 고급 옵션도 제공된다. 합리적인 가격과 검증된 품질로 무장한 독일산 전기 해치백의 등장이 국산차 중심의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