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초대형 스크린과 숨겨진 에어벤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진화

첨단 사양 대거 탑재에 따른 가격 인상 전망 속 K8과 경쟁 구도 형성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간판 모델 그랜저가 3년 5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 공개된 ‘더 뉴 그랜저’는 단순한 외관 변경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예고한다. 핵심 변화는 파격적인 실내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의 진화, 그리고 이에 따른 **가격** 정책에 있다.

단순한 부분 변경 모델이 아님을 강하게 암시한다. 과연 신형 그랜저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까.

파격적 실내 디자인, 정말 버튼이 사라졌나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기존 그랜저의 익숙함은 이제 잊어도 좋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센터패시아를 가득 채운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기존 12.3인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로, 내비게이션은 물론 공조 시스템까지 화면 안으로 통합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덕분에 실내는 한층 간결해졌다. 여기에 대시보드 안으로 자취를 감추는 전동식 에어벤트가 더해져 현대차가 추구하는 ‘여백의 미’를 완성했다. 마치 잘 만든 최신 전자기기를 보는 듯한 인상이다.

자동차인가 스마트 기기인가, 소프트웨어 경험의 진화



단순히 화면만 커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천장에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 역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요소다. 필름의 투과율을 전동으로 제어해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개방감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는 쾌적함을 유지하는 식이다. 이전 모델 대비 15mm 길어진 전장은 웅장함을 더하며 프리미엄 세단의 존재감을 강화한다.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첨단 기능만큼 오를 가격, 구매 가치는 충분할까



물론 혁신에는 대가가 따른다. 17인치 디스플레이와 AAOS 시스템, 전동식 에어벤트 등은 모두 원가 상승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트림별로 수백만 원 이상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당신이 가족을 위한 프리미엄 세단을 고민 중이라면, 경쟁 모델인 기아 K8과 저울질하게 될 것이다. K8은 최근 연식변경을 통해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랜저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완전히 새로워진 소프트웨어 경험은 가격 인상분을 상쇄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구매를 마음먹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오는 5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얼리 패스’ 사전 알림을 신청하면 초기 물량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의 빠른 출고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향후 공개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 개선 폭에 따라 대기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 뉴 그랜저는 이제 전통적인 세단을 넘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