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중국산 전기 미니밴.
9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제로그래비티 시트를 품었다.
따스한 5월, 가족 나들이용 차량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국내 프리미엄 미니밴(MPV) 시장은 사실상 기아 카니발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이제 그 구도에 균열을 낼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압도적인 성능과 럭셔리한 공간, 그리고 혁신적인 충전 기술을 무기로 내세웠다. 과연 이 새로운 전기 미니밴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그 주인공은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선보이는 신형 ‘009’다. 최근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모델은 현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라인업은 7인승과 6인승 모델을 포함한 세 가지 트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성능만 보고 선택하기엔 실내 공간이 너무 매력적이다
단순히 빠른 차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신형 009의 진가는 실내에서 드러난다. 외관은 기존 디자인을 유지했지만, 실내 상품성은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크리스털 스타일의 회전 다이얼은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모든 좌석에는 전동 조절과 열선, 통풍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특히 2열에는 22포인트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제로그래비티 시트’가 적용되어 무중력 상태와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안락한 공간이다. 천장에 달린 17인치 대형 OLED 디스플레이는 움직이는 럭셔리 라운지를 완성한다.
900V 신기술, 주행거리는 물론 충전 시간까지 잡았다
하지만 역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기술력이다. 신형 지커 009는 최신 9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 CATL의 최신 ‘6C 기린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했다. 듀얼모터 사륜구동 모델의 합산 최고출력은 무려 912마력에 달한다. 거대한 차체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9초다.
주행거리 또한 인상적이다. 1회 충전 시 중국 CLTC 기준으로 최대 720km를 주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충전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0분 남짓 소요된다고 지커 측은 설명했다.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에 장거리 주행 준비가 끝나는 셈이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안전까지 빈틈없다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는 안전 및 편의 사양도 최고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토르-U’ 칩을 탑재해 최대 700TOPS의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70개 이상의 능동 안전 기능과 H7G-ASD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전자식 CCD 댐퍼가 더해져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한다. 지커 009는 한때 월 4,000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다. 이번 상품성 개선 모델이 프리미엄 전기 MPV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