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팰리세이드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SUV.

뛰어난 내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특정 소비자층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5월의 주말, 가족 나들이를 위한 SUV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웬만한 중형 SUV도 5천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재조명되는 국산 SUV가 있다.

화려함보다는 튼튼한 프레임 바디 구조를 선호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50대 소비자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는 모델이다. 과연 어떤 매력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주인공은 바로 KGM의 렉스턴이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도심형 SUV와는 분명 다른 길을 걷는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특정 소비자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도 3천만 원대 가격을 유지한다고?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가격표다. 렉스턴의 시작 가격은 3,999만 원. 동급의 준대형 SUV들이 5천만 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경쟁력이다. 어쨌든 ‘3천만 원대’라는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차량의 본질적인 ‘튼튼함’을 중시하는 50대 소비자들에게 이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화려한 디지털 기능보다는 차체 강성과 내구성에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사업용이나 레저용으로 잦은 장거리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차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요즘 보기 드문 프레임 바디의 가치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렉스턴은 현존하는 몇 안 되는 국산 프레임 바디 SUV다. 대부분의 SUV가 승차감을 위해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하는 흐름 속에서 렉스턴은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이 전통적인 구조는 험로 주행이나 무거운 짐을 끄는 견인 능력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차체와 프레임이 분리되어 있어 외부 충격 흡수와 내구성 면에서도 강점이 뚜렷하다. KGM이 이 모델을 꾸준히 개선하며 명맥을 잇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투박할 것이란 편견을 깨는 실내 공간

오래된 모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실내가 투박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예상외의 공간감과 구성에 놀라게 된다. 준대형 SUV다운 넉넉한 실내 공간은 기본이다.

최신 연식 모델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탑재되어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물론 제네시스 수준의 고급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트의 착좌감이나 가죽 마감 등을 고려하면 이 가격대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GM 렉스턴은 모두를 위한 차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목적과 기준을 가진 소비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을 찾기 어려운 모델이다. 최신 유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바로 그 점이 렉스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