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상품성 개선 넘어선 현대차의 기술적 선언, 차량용 OS부터 생성형 AI까지 탑재

7세대 그랜저 오너들도 부러워할 변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성공의 상징. 지난 40년간 그랜저는 이 한마디로 설명됐다. 하지만 2026년 5월, ‘더 뉴 그랜저’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신형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존 모델 대비 300만 원에서 500만 원가량 오른 가격표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지만, 그 이면에는 ‘소프트웨어’, ‘차세대 하이브리드’,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실내 경험’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숨어있다. 과연 오른 가격표만큼의 가치를 품었을까.

겉모습의 변화는 절제미에 초점을 맞췄다. 전면부 오버행을 15mm 늘려 상어의 코를 닮은 ‘샤크 노즈’ 형태를 더욱 선명하게 다듬었다. 기존의 수평형 램프 디자인은 계승하면서도, 펜더 가니쉬 방향지시등을 통해 차량 전체가 빛으로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완성했다. 현대차 세단 최초로 적용된 히든 타입 안테나도 눈에 띈다. 지붕 위 돌출됐던 샤크핀 안테나를 없애 매끈한 루프 라인을 구현했다.

실내는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속도, 변속단 등 필수 정보를 전방에 배치한 슬림 디스플레이가 더해졌다. 또한, 전동식 에어벤트와 히든 벤트 구조를 채택해 물리적인 조작 버튼을 줄이고 실내를 한층 정돈된 분위기로 연출한다.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단순한 화면 확장이 전부가 아니다



실내 경험의 진짜 혁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에서 비롯된다.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용 개방형 운영체제(AAOS)를 기반으로 한다. 스마트폰처럼 전용 앱 마켓에서 원하는 앱을 내려받아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정차 중에는 영상 스트리밍이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LLM 기반의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가 더해져, 연속적인 대화를 통해 맛집을 찾거나 일정을 추천받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승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PDLC 필름을 이용해 6개 영역의 투명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뜨거운 햇볕은 막으면서도 개방감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시 동승한 가족이 지루해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더 뉴 그랜저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탑승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엔진만으로 차를 평가하던 시대는 끝났다



주행 성능의 패러다임 역시 바뀌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그룹 세단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었다. 기존 시스템과 달리 P1, P2 두 개의 모터를 병렬로 결합해 구동부터 회생제동, 시동까지 각자의 역할을 정밀하게 나눈다. 이를 통해 주행 효율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연비와 출력은 산업부 인증 완료 후 공개될 예정이다.

2열 편의사양도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더욱 강화됐다. 동급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 및 통풍 시트를 적용했고, 엔진 구동 없이 공조 장치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도 추가됐다. 잠시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할 때 전기차와 유사한 경험이 가능하다.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안전 사양 역시 진일보했다. 내연기관 최초로 적용된 ‘PMSA’ 기능은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았을 때 오조작으로 판단, 구동력을 제한하고 제동을 돕는다. 또한 차량이 지나온 궤적을 기억해 최대 50m까지 후진 조향을 보조하는 ‘MRA’ 기능도 새롭게 탑재돼 좁은 골목길 주차 부담을 덜어준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4,185만 원부터), 3.5, LPG,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고급스러운 세단을 넘어,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담아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강화된 차체 강성과 19인치 휠까지 확대 적용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기본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현대차는 오는 17일까지 신세계 강남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전시 행사를 열고 고객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플레오스 커넥트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