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 선택 비중 41% 육박, 신형 그랜저가 보여준 놀라운 초기 반응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소비자들의 진짜 선택은? 계약 데이터로 본 파워트레인 선호도

더 뉴 그랜저 스마트 비전 루프 / 현대자동차


2026년 5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관심이 온통 SUV와 전기차로 쏠린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조용히 반기를 든 모델이 등장했다.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가 그 주인공이다.

출시 첫날 성적표만으로 시장의 판도를 논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이번 그랜저가 보여준 초기 반응은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선 분명한 신호를 담고 있다. 높은 계약 대수와 특정 트림 선호도, 그리고 신규 사양에 대한 관심이 그것이다. 과연 무엇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세단으로 향하게 했을까.

출시 첫날 1만 대, 단순한 이름값의 결과일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었다.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첫날에만 1만 277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세운 1만 7,294대에 이은 역대 부분 변경 모델 2위의 성적이다.

수치상으로는 이전 기록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면 그 의미는 남다르다. 세단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그랜저’라는 이름의 무게감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 셈이다.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계약서에 드러난 진짜 속내, 고급화와 전동화



단순히 판매량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흐름이 포착됐다. 계약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의 취향이 한층 더 구체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트림 선택 비중이다.

이번 더 뉴 그랜저 계약자 중 41%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선택했다. 기존 그랜저의 캘리그래피 비중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12%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이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기본형 그랜저’에 만족하지 않고, 풍부한 옵션을 갖춘 고급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 선택에서도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된다. 가솔린 모델이 58%로 우세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40%라는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객 인도가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대기 시간을 감수하고서라도 친환경 모델을 선택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자인을 넘어선 경험, 신규 사양이 이끌다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외모만 바뀐 차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 더 뉴 그랜저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 변화를 넘어선 사용자 경험의 진화에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ccNC)’다.

음성 제어는 물론 감성 대화, 지식 검색까지 지원하는 이 시스템은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능형 비서와 같은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만약 당신이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이러한 디지털 경험의 차이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통유리 지붕의 투과율을 조절하는 ‘스마트 비전 루프’ 역시 12.4%의 선택률을 보이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날렵해진 ‘샤크 노즈’ 형상의 전면부 디자인과 함께 이러한 첨단 사양들이 결합되며 더 뉴 그랜저만의 상품성을 완성했다.

결론적으로 더 뉴 그랜저의 첫날 성적은 SUV 시대에도 프리미엄 세단이 여전히 강력한 소구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단순한 판매 대수를 넘어, 고급 트림과 하이브리드, 첨단 사양으로 쏠린 소비자들의 선택은 앞으로 국내 세단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더 뉴 그랜저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1열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2열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플레오스 커넥트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