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어코드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첨단 편의 사양 대거 탑재

국내에서는 사라진 ‘수동 변속기’ 선택지까지 그대로 유지



5월의 자동차 시장에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보다 저렴한 가격표를 단 수입 세단이 등장한 것이다. 파격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최신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까지 갖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과연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화제의 주인공은 혼다가 공개한 소형 세단 ‘시티(City)’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소형 세단 시장이 거의 사라졌지만, 인도와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주력 차종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신형 시티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차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가격만 보면 경차, 디자인은 중형 세단급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외관이다. 전면부는 신형 어코드나 시빅에서 봤던 날렵한 헤드램프와 LED 라이트 바를 적용해 훨씬 세련된 인상을 준다.
기존 모델의 다소 투박했던 크롬 장식을 과감히 걷어내고, 더 넓고 공격적인 공기흡입구 디자인으로 젊은 감각을 더했다.

후면부 역시 새로운 그래픽이 적용된 LED 테일램프와 디퓨저 스타일의 범퍼로 역동적인 모습을 완성했다. 여기에 16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과 ‘크리스탈 블랙 펄’이라는 신규 색상이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강화된 상품성, 국내 소비자도 만족할까



실내 변화의 핵심은 단연 디스플레이다. 기존 8인치 화면을 10.1인치로 키워 시인성을 높이고, 무선 충전, 앰비언트 라이트, 선루프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대거 추가했다.
통풍 시트와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레벨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까지 탑재해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파워트레인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1.5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19마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 또는 무단변속기(CVT)와 맞물린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동 세단’이라는 점이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스템 총출력 125마력의 하이브리드(e:HEV) 모델도 마련됐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다. 신형 시티의 시작 가격은 인도 시장 기준 119만 9900루피, 한화로 약 1,900만 원에 불과하다. 최상위 트림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약 2,500만 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만약 2천만 원 초반 예산으로 첫 차를 고민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국내에서 아반떼 대신 이 차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하다.

물론 시티의 국내 출시는 미지수다. 하지만 경차 외에는 저렴한 세단 선택지가 거의 없는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가성비 세단’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