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하이브리드 가격 급등 속 등장한 강력한 대안, 부산모터쇼 실물 공개 이후 관심 집중.
압도적 주행거리와 V2L 기본 탑재, 패밀리카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파격적인 가격과 긴 주행거리를 내세운 수입 신차가 등장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강자 BYD가 그 주인공이다.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실물이 공개된 이후, 국산차와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1125km 주행거리가 현실이 된 배경
씨라이언 6의 핵심 경쟁력은 BYD가 자체 개발한 고효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에서 나온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고성능 듀얼 모터, 대용량 배터리팩이 맞물려 시스템 총출력 323마력의 강력한 힘을 낸다.
특히 이 시스템은 대부분의 주행을 전기모터가 담당하도록 설계돼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단순히 힘만 좋은 것이 아니다. 주유와 충전이 모두 완료된 상태에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1,125km(유럽 WLTP 기준)에 이른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순수 전기 모드로만 최대 124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웬만한 거리는 전기차처럼 운행하며 유류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35분 만에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는 점도 실용성을 더한다.
국산차와 직접 비교되는 파격적인 가격
성능만큼이나 시장의 이목을 끄는 것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씨라이언 6의 국내 시작 가격은 약 3,8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풀옵션 기준 5천만 원을 훌쩍 넘는 동급 국산 하이브리드 SUV와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다. ‘수입차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는 전략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패밀리카로서의 기본기는 탄탄하다. 전통적인 SUV 디자인으로 넉넉한 헤드룸과 개방감을 확보했다. 실내 공간의 지표인 축간거리는 2,765mm로 2열 탑승자에게도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기본 425리터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40리터까지 확장돼 유모차나 캠핑 장비 수납이 용이하다. 차량 외부로 220V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물론 중국 브랜드에 대한 낯선 인식과 사후 서비스(AS)망은 BYD가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과거부터 수입차의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됐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BYD 역시 이를 인지하고 국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안에 구체적인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산차가 주도하던 중형 SUV 시장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