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 없이도 시장 분위기 바꾼 GV60의 진짜 무기
아이오닉 5, 모델Y 대안 찾는 운전자들이 다시 주목하는 이유
하지만 2027년형 출시 이후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풀체인지급 외관 변화 없이 ‘가격 동결’, ‘안전 사양’ 기본화, 그리고 여전히 강력한 ‘충전 속도’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화려한 복귀는 아니지만,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가격은 묶고 가치를 올린 제네시스의 승부수
2027년형 GV60의 변화는 요란하지 않다. 대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시작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구동 모델 기준 6,490만 원으로 이전 연식과 동일하다. 사륜구동(AWD) 모델은 6,870만 원, 퍼포먼스 AWD 모델은 7,330만 원으로 책정돼 가격표에 변화가 없다.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연식 변경을 거치며 가격이 소폭 인상되는 흐름과는 다른 행보다. 편의 및 안전 사양이 추가됐음에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사실상의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제네시스의 조용한 승부수로 읽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화된 안전 사양이 핵심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페달 오조작 관련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GV60의 변화는 더욱 눈에 띈다. 이번 모델부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기능은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을 때, 차량이 오조작으로 판단해 스스로 토크를 제한하고 제동에 개입한다.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핵심 안전 기능을 기본화한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내장 색상인 ‘오션웨이브 블루/하바나 브라운’과 외장 색상 ‘트롬스 그린’이 추가돼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경쟁 모델이 따라오기 힘든 충전 속도는 여전하다
GV60이 가진 근본적인 강점은 그대로 유지됐다. 84.0kWh 용량의 4세대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81km(스탠다드 후륜구동, 19인치 휠 기준)를 주행한다. 무엇보다 800V 고전압 시스템 기반의 초고속 충전 성능이 압권이다.350kW급 초급속 충전기 사용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8분이면 충분하다. 전기차 운용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충전 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GV60의 빠른 충전 속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