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PHEV, 전기, 수소까지… BMW의 SUV 전략 대전환
노이어 클라쎄 디자인 입고 iDrive 버렸다… 실내 변화도 파격
5세대에 진입한 신형 X5는 2026년 8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시장 출시는 같은 해 10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전례 없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가솔린부터 수소까지 5개 심장을 품었다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전동화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것이 이번 X5의 핵심이다. X5 40은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더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5 50e는 26.5kWh 배터리를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다.순수 전기차인 iX5 60 xDrive의 등장은 시장의 기준을 바꿀 만하다. 144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국 기준 약 435마일(약 700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여기에 2028년 이후를 목표로 하는 수소전기 모델(iX5 Hydrogen)까지 예고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익숙한 iDrive 버리고 파노라믹 비전 택했다
실내 변화는 외관보다 더 과감하다. BMW의 상징과도 같았던 iDrive 컨트롤러가 사라지고, 17.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전면 유리 하단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는 운전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다.단순히 화면만 키운 것이 아니다. 휠베이스를 2.4인치(약 6cm) 늘려 뒷좌석 무릎 공간을 확보했고, 기본으로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도 개선했다.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던 X5가 이제는 동승자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패밀리 SUV로 진화한 셈이다.
GLE와 GV80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
신형 X5의 이런 변화는 경쟁 모델인 벤츠 GLE와 제네시스 GV80에 직접적인 압박이 된다. GLE가 브랜드 안정감과 편안함, GV80이 가격 대비 고급스러운 구성을 내세운다면, 신형 X5는 압도적인 파워트레인 선택지와 미래지향적 디지털 경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한국 시장에서는 394마력의 X5 40 xDrive와 PHEV 모델인 X5 50e xDrive가 주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X5 50e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출퇴근은 전기로 해결하고 주말 장거리 주행은 엔진으로 소화하려는 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다. 전기차 iX5는 1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예상되지만, 긴 주행거리는 장거리 전기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확실한 대안이 된다. 이 정도면 충전 걱정보다 카드값 걱정이 먼저 들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