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SUV, ‘충전 없는 전기차’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압도적인 가성비 뒤에 숨은 브랜드 신뢰도와 중고차 감가 문제, 총 소유 비용 꼼꼼히 따져보니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양분하던 구도에 KGM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동급 모델을 압도하는 풍부한 기본 사양을 무기로 내세웠다.


단순히 저렴한 차가 아닌, 새로운 선택지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3천만 원대 가격표가 시장을 흔든 이유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3,695만 원이다. 동급 경쟁 모델인 싼타페,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300만 원 이상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 설정이다. 이는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 차이도 약 270만 원에 불과해, 연비 효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KGM은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주요 부품에 대해 10년 또는 20만 km라는 국내 최장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춘 데 이어 장기적인 유지 보수 측면에서도 신뢰를 더한 전략이다.

충전 없는 전기차라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라는 슬로건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CVS-75 시험 기준 도심 주행의 94%를 전기차(EV) 모드로 소화하며, 운전자는 별도의 충전 스트레스 없이 전기차 특유의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주행 경험은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가 결합된 KGM의 독자적인 e-DHT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은 204마력에 달하며, 복합 연비는 15.0km/L(도심 15.8km/L)를 기록한다. 동급 최고 수준인 1.83kWh 배터리 용량이 높은 EV 모드 비중을 뒷받침하는 핵심이다.

옵션 장난 없다는 말이 나오는 기본 사양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S8’ 단일 트림으로 운영돼 선택의 복잡성을 줄였다. 하지만 기본 탑재 사양은 경쟁 모델의 상위 트림에 버금갈 정도로 풍성하다.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퀼팅 가죽 시트, 통풍 시트, 360도 어라운드 뷰, 전동 트렁크 등이 모두 기본이다.

특히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까지 갖췄다. 만약 당신이 싼타페나 쏘렌토에서 이 정도 옵션을 구성하려면, 차량 가격은 4천만 원 중반을 훌쩍 넘기게 된다. 액티언의 가격 경쟁력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지점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솔린 모델 출시 초반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2025년 7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출시 직후 월 1천 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만, 수십 년간 쌓아온 현대차·기아의 A/S 인프라와 중고차 감가상각 문제는 현실적인 고려 사항이다. 초기 구매 비용은 저렴하지만, 수년 뒤 차량을 되팔 때의 가치까지 고려한 총 소유 비용을 따져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가성비’라는 확실한 무기로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는 대안이 등장한 셈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