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제외에도 가격 동결 선언, 판매량 급증세 잇기 위한 포석
정부의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BYD가 예상 밖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상 보조금이 끊기면 실구매가 인상으로 이어지지만, BYD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이는 최근 가파른 판매량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은 가격 정책으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YD코리아는 7월 한 달간 ‘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국고보조금 지급이 중단됐지만, 기존 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제조사가 직접 부담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골자다. 이 결정은 즉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은 기존 국고보조금과 같은 152만 원을 지원받는다. 전기 세단 씰은 후륜구동 모델 169만 원, 사륜구동 모델 151만 원을, 소형 해치백 돌핀은 109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구매 가격은 보조금 중단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정부 보조금 끊기자 자체 지원금으로 맞불
이러한 파격적인 결정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BYD의 공격적인 행보는 한국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판매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보조금 중단이 자칫 판매량 하락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의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판매량은 1만1,675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7.9% 증가한 수치다.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소비자 구매 심리를 유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가격 올린 테슬라와 선명한 대비 이룬다
BYD의 행보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테슬라와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테슬라는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 선정되자마자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700만 원 인상했다. 보조금 혜택의 상당 부분을 제조사가 흡수하며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BYD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자체 지원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두 브랜드의 상반된 가격 정책이 최종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YD코리아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조건으로 전동화 모델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고보조금 변수를 자체적으로 극복하려는 BYD의 전략이 수입 전기차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