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독주 예상됐던 국내 픽업 시장, 중국발 변수 등장에 ‘술렁’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압도적 성능에도 실제 도입까지는 넘어야 할 산 많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조짐이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현실적 대안과 압도적인 성능을 앞세운 중국 1위 브랜드 BYD의 첫 픽업트럭 ‘샤크 6’가 국내 도입 검토 소식을 알렸다. 이는 기아 타스만 출시를 앞둔 국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충전 인프라 부담은 줄이면서 강력한 힘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등장한 샤크 6의 핵심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동력계’, ‘압도적 제원’, 그리고 ‘국내 시장 파급력’ 세 가지로 요약된다. 상황은 단순히 신차 한 대가 추가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배경
샤크 6의 심장은 기존 디젤 픽업트럭과 궤를 달리한다. BYD가 자체 개발한 ‘DMO 슈퍼 하이브리드 오프로드 플랫폼’이 그 기반이다. 이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앞뒤 두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구조로, 단순한 보조 동력 수준을 넘어선다.
시스템 총출력은 436마력(321kW), 최대토크는 650Nm에 달한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다 고속이나 급가속이 필요할 때 엔진이 개입하는 방식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초에 불과하다.
타스만보다 큰 덩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수치로 드러난 제원은 국산 픽업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29.58kWh 용량의 배터리만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하며, 엔진과 함께 사용 시 총주행거리는 840km까지 늘어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전장 5,457mm, 전폭 1,971mm의 차체는 국내 중형 픽업보다 한 체급 크다. 최대 2,500kg의 견인 능력과 적재함에 마련된 220V 콘센트는 캠핑이나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다만 최소 회전반경이 7m에 육박해, 오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들어오면 시장 파장은 상당할 것
아직 국내 출시는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BYD 코리아는 최근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시기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물차 인증 기준, 국내 충전 규격 등 현지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샤크 6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 타스만이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국산 픽업이 시장에 안착하기 전, 강력한 대안이 먼저 소비자의 눈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열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