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시스템부터 주행 보조까지... 토요타 RAV4와 경쟁 구도 본격화

차주들 목소리 반영해 에어컨 소음 잡고 편의 기능 대거 추가

그랑 콜레오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또 한 번의 진화를 택했다. 서비스 센터 방문 없이 차량의 핵심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대규모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그 중심에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오류 수정을 넘어, 운전자들의 꼼꼼한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량 내 전자 제어 장치(ECU)의 80% 이상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이 이번 업데이트의 배경이다. 이는 차량의 가치를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는 새로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운전자 목소리가 소프트웨어를 바꾼 배경



그랑 콜레오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다섯 번째 OTA 업데이트의 핵심은 운전자가 매일 마주하는 소소한 불편함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여름철 운전자들을 꾸준히 괴롭혔던 에어컨 작동 시의 연속적인 소음을 잡기 위해 공조 제어 논리를 세심하게 조정했다. 이는 실제 차주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편의성 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운전자마다 미세하게 달랐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위치를 저장하는 기능이 추가됐고, 주행 중 피로감을 줄 수 있는 경고음의 음색도 한층 부드럽게 개선했다. 대시보드 메뉴에는 엔진오일 교환 주기를 직접 초기화하는 정비 알림 리셋 기능까지 새로 포함시켜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토요타 RAV4를 겨냥한 조용한 승부수



편의성 개선이 전부는 아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주력 모델의 핵심 경쟁력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특히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하이브리드(E-Tech) 모델의 배터리 제어 모듈을 개선하고, 각종 전자 장비와 전원 공급 장치 간의 통신 안정성을 강화했다.

안전 주행을 돕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모듈도 더욱 정교해졌다.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의 설정 방식을 운전자가 더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바꿨다. 이는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강자인 토요타 RAV4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그랑 콜레오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차가 스스로 진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파워트레인 제어 유닛 역시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변속기 내 전기식 오일 펌프의 통신 안정성을 높여 모터와 변속기 사이의 동력 변환이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가속과 감속 과정에서 발생하던 미세한 이질감을 줄여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앞으로도 OTA를 통해 차량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 구매 시점의 성능이 끝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차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향후 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