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마력 괴물 성능은 그대로 두고 가격만 확 내렸다

테슬라 슈퍼차저 지원 등 편의사양 추가, 북미 시장 공략 위한 현대차의 승부수

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의 2026년형 모델 가격을 대폭 인하한 것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단순히 재고를 소진하려는 목적 이상의 전략이 숨어있다.

핵심은 ‘가격 인하’, ‘성능 유지’, ‘편의사양 추가’ 세 가지로 요약된다. 가격은 내렸지만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오히려 새로운 기능까지 더한 상황이다.

930만원 인하, 단순한 재고 할인이 아닌 이유



현대차의 가격 인하 폭은 상당하다. 2026년형 아이오닉 5 N의 미국 판매 시작 가격은 5만 9,900달러로, 기존 6만 6,200달러에서 6,300달러(약 930만원)나 저렴해졌다. 목적지 배송비를 포함한 실제 구매 시작가는 6만 1,500달러다.

현대차는 이번 조치가 더 많은 운전자에게 N 브랜드의 고성능 기술을 경험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가격은 내렸지만 641마력 성능은 그대로다



가격표에 큰 변화가 생겼지만, 아이오닉 5 N의 핵심인 성능은 조금도 타협하지 않았다. 전후륜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N 그린 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최고출력은 641마력, 최대토크는 769N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5초. 최고속도는 시속 261km로, 여전히 ‘괴물’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둔 섀시와 냉각 시스템, 가상 변속 기능인 N e-Shift와 가상 엔진음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도 그대로 유지된다.

테슬라 충전망 쓰고 드리프트 기능까지 강화했다

오히려 편의성과 운전 재미는 더 커졌다. 가장 큰 변화는 북미 표준으로 자리 잡은 NACS 충전 단자 적용이다. 이제 아이오닉 5 N 운전자는 별도 절차 없이 북미 전역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CCS 충전기를 위한 변환 어댑터도 기본 제공하며, 레벨 1·2 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 충전기도 추가됐다. 고성능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던 충전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기능도 개선됐다. 기존 단일 설정에서 총 10단계로 세분화돼 운전자 실력에 맞춰 더 정교한 드리프트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현대차는 가격은 낮추고 가치는 높이는 전략으로 북미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