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대신 하이브리드와 REEV 탑재, 파격적 가격으로 대형 SUV 시장 재편 예고
국내 대형 SUV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KG모빌리티(KGM)가 브랜드의 명운을 건 신차를 준비 중이다. 오랜 기간 플래그십 자리를 지켜온 렉스턴의 후속 모델을 통해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명 ‘SE10’으로 알려진 이 차량은 단순히 신차 한 대를 추가하는 의미를 넘는다. 파격적인 수준의 가격, 완전히 새로운 파워트레인, 그리고 논쟁의 중심에 선 차명 후보까지, 기존 상식을 깨는 세 가지 카드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경쟁 모델은 물론, 한 체급 아래인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상위 트림 구매층까지 흡수하려는 KGM의 구체적인 목표가 드러나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차명 후보 ‘아리랑’ 두고 갑론을박 벌어지는 이유
SE10의 제원만큼이나 뜨거운 감자는 바로 차명이다. KGM은 내부적으로 ‘아리랑’, ‘렉스턴 아리랑’ 등 여러 후보를 검토 중이며, 이 중 순우리말인 ‘아리랑’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코란도와 무쏘의 계보를 잇는 정통 SUV 브랜드로서 한국적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발음과 상표권 문제 등은 KGM이 풀어야 할 숙제다.
디젤 버리고 하이브리드로 바꾼 파워트레인 전략
기존 렉스턴과 가장 큰 차이점은 디젤 엔진의 부재다. SE10은 디젤 라인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하이브리드(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REEV)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플랫폼과 전동화 시스템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REEV 모델은 엔진이 발전에만 개입하고 구동은 모터가 전담해 전기차의 주행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 운행 부담을 던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전장 약 4,900mm, 휠베이스 2,900mm 이상으로 예상돼 3열 공간 활용성과 캠핑 수요까지 겨냥했다.
3천만 원대 가격표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
SE10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 시작 가격을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 3,700만~3,900만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아 EV9의 반값에 가까운 수준이며, REEV 모델 역시 4천만 원대 초반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가격이 현실화된다면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팰리세이드나 싼타페 상위 트림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라면 한 번쯤 돌아볼 만한 가격대다. ‘가성비 대형 전동화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KGM이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SE10은 렉스턴 후속 모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GM의 전동화 전환을 상징하는 첫 주자이자, 향후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대부분 개발 단계의 예상치이므로, 구매를 고려한다면 공식 출시 시점의 최종 가격과 사양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