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타스만, 전기 무쏘와 전혀 다른 길... PHEV 픽업트럭의 등장

단순 가격 비교는 금물, 총소유비용 좌우할 핵심 변수는 따로 있었다

BYD 샤크 6 /사진=BYD


기아 타스만과 KGM 무쏘 EV를 중심으로 재편되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디젤과 순수 전기차의 양자 대결 구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제3의 선택지가 뛰어든 것이다.

중국 BYD가 중형 픽업트럭 ‘샤크 6’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면서부터다. 핵심은 단순히 차종 하나가 추가되는 수준이 아니다. 이 차의 등장으로 인해 픽업트럭 구매 기준이 ‘PHEV’라는 특성과 ‘화물차 인증’ 여부에 따른 ‘총소유비용’ 계산법으로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디젤과 전기의 장점만 모았다는 주장의 근거



BYD 샤크 6 /사진=BYD


샤크 6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후륜 듀얼 모터를 결합한 PHEV 시스템은 합산 최고출력 436마력, 최대토크 650Nm 수준의 힘을 낸다. 거대한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7초 만에 밀어붙이는 성능이다.

여기에 29.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한다. 매일 출퇴근 거리가 이보다 짧다면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 반면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엔진이 개입해 하이브리드 모드로 총 840km를 달린다. 충전 스트레스와 주행거리 불안을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차체 길이는 5.4m를 넘고 최대 2,500kg의 견인 능력을 갖췄다.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적재함에는 외부로 전기를 공급하는 V2L 기능까지 마련돼 레저 활동의 질을 높인다. 평일엔 경제적인 전기차, 주말엔 강력한 레저용 트럭으로 변신하는 구성이다.

BYD 샤크 6 /사진=BYD


가격표보다 중요한 화물차 인증 여부



샤크 6의 국내 출시 가격은 4천만 원대 후반에서 5천만 원대 초중반이 거론된다. 국산 경쟁 모델보다 1천만 원가량 비쌀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차량 가격표만으로 최종 구매 비용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이 차가 국내에서 화물차로 인증받는지가 진짜 변수다. 화물차로 분류되면 배기량과 무관하게 연간 자동차세는 2만 8,500원으로 고정된다. 차량 가격의 5%에 달하는 개별소비세도 면제받을 수 있어 초기 구매 비용과 장기 유지비 모두를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BYD 샤크 6 /사진=BYD


만약 매년 수십만 원의 자동차세 차이가 발생하고 초기 구매 비용까지 줄어든다면, 당신의 선택지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샤크 6의 성공 여부는 성능이나 가격보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화물차 인증’ 통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타스만, 무쏘 EV, 샤크 6를 고민하는 소비자는 각기 다른 기준점을 갖게 된다. 익숙한 정비망과 디젤 효율은 타스만, 보조금과 저렴한 충전 비용은 무쏘 EV의 영역이다. 샤크 6는 이 둘의 장점을 모두 누리고 싶은 수요를 공략하지만, 서비스망과 부품 수급 같은 현실적 과제를 먼저 증명해야 한다.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 보조금, 세금, 연료비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BYD 샤크 6 실내 /사진=BYD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