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터 넘는 거대한 차체와 18가지 시트 조합, 순수전기차 충전 부담 덜어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MPV의 등장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항마로 급부상한 GAC E8, 국내 도입 시 성공 가능성을 따져봤다

E8 PHEV / GAC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절대강자 카니발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GAC)가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미니밴 ‘E8’이 그 주인공이다.

E8은 압도적인 수준의 긴 전기 주행거리,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한 활용성, 그리고 PHEV 고유의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단순히 제원만 놓고 보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상황이다.

매일 200km를 전기차처럼 타는 미니밴



E8 PHEV 실내 / GAC


상황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주행거리다. GAC E8 PHEV는 38.88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만으로 20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PHEV 모델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평일 출퇴근과 자녀 등하원 같은 일상 주행 대부분을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충전 스트레스 없이 운행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물론 제조사가 발표한 205km는 특정 조건에서 측정된 값이다. 실제 도로 환경과 운전 습관에 따라 실주행 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제원 자체가 경쟁 모델 대비 우위에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카니발보다 큰 덩치, 18가지 시트 조합의 마법



E8 PHEV 실내 / GAC


GAC E8의 또 다른 강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전장 5,000mm의 차체는 기아 카니발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당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최대 18가지에 달하는 시트 조합을 구현했다.

가족 구성원 수나 짐의 양에 따라 실내 구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2열과 3열 시트를 조절해 최대 1,917L의 광활한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가족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MPV를 고르는 현명한 소비자라면 최대 적재 용량 수치에만 현혹되지 않는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한 상태에서 유모차나 여행용 가방이 얼마나 실리는지가 더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 국내에 차량이 들어온다면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8 PHEV / GAC


넘어야 할 산, 가격 그리고 중국차라는 편견



뛰어난 제원에도 불구하고 GAC E8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남는다. 가장 큰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아무리 상품성이 좋아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없는 가격표가 붙는다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도입된다면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직접적인 경쟁은 불가피하다. 동급 사양의 카니발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초기 시장 안착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E8 PHEV / GAC


‘중국차’라는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입견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결국 GAC E8의 성공은 압도적인 전기 주행거리와 실내 활용성이 가격과 브랜드에 대한 장벽을 넘어설 만큼 매력적인가에 달려있다.

E8 PHEV 실내 / GAC


E8 PHEV / GAC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