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 SUV 지커 7X, 국내 보조금 100% 기준 맞춘 파격 가격으로 등장

해외 모델과 다른 사양 구성은 ‘옥에 티’, 최종 구매 전 확인해야 할 핵심 변수들

지커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중형 SUV 모델인 ‘지커 7X’의 공식 사양과 예상 가격이 공개되면서다. 특히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눈에 띈다.

핵심은 ‘가격’과 ‘보조금’, 그리고 ‘사양’의 상관관계에 있다. 지커는 보조금 100% 지급 기준에 맞춰 시작 가격을 설정했지만, 이 숫자 뒤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따져봐야 할 몇 가지 변수가 숨어있다.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커 7X의 상품성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지커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조금 100% 맞춘 가격, 그 속사정



지커 7X의 가격표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철저히 계산한 결과다.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 모델의 가격을 보조금 전액 지급 상한선 직전인 5,299만 원으로 확정했다. 소비자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상위 트림은 주행거리를 늘린 롱레인지가 5,999만 원, 고성능 퍼포먼스가 6,999만 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자동문이나 고급 가죽 시트 같은 편의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7,000만 원대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어 ‘가성비’라는 단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트림별 배터리 전략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탠다드 모델은 75kWh 용량의 LFP 배터리로 국내 기준 375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모델에는 100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

특히 롱레인지 트림은 국내 기준 483km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해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모든 모델에 적용된 800V 고전압 시스템은 20분 내에 배터리를 80%까지 채울 수 있어 충전 스트레스도 덜었다.

지커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시장 들어오며 달라진 사양



하지만 매력적인 가격표와 성능 이면에는 국내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변화가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물류비와 현지화 비용이 반영돼 해외보다 시작 가격이 약 200만 원 높아졌다. 가격이 올랐지만 일부 첨단 사양은 오히려 제외됐다.

대표적인 것이 라이다(LiDAR) 센서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칩셋 ‘토르(Thor)’의 부재다. 이는 하드웨어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대신 실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 기반의 디지털 콕핏을 적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 속도와 사용성을 개선했다. 평평한 2열 플로어 구조 덕분에 공간 활용성이 높아 패밀리카로서의 장점도 분명하다.

결국 지커 7X의 시장 성공은 시작 가격이 아닌, 사후관리(AS) 네트워크의 완성도와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최종 구매 가격에 달렸다.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최종 출시 절차에 돌입한 만큼, 브랜드의 향후 대응 전략이 국내 시장 안착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