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0kg 초경량 차체에 F1 기술까지 담았다.

그런데 맥라렌의 진짜 다음 목표는 따로 있었다.

맥라렌 788HS / 사진=맥라렌


내연기관 슈퍼카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맥라렌이 의미심장한 모델을 내놨다. 브랜드 역사상 세 번째 ‘하이 스포츠(HS)’ 배지를 단 788HS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에는 맥라렌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코드가 숨어있다. 바로 ‘마지막 V8’, ‘깃털 같은 무게’, 그리고 ‘200대 한정판’이다.

이 숫자와 단어들의 조합이 단순한 고성능 모델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 V8 엔진이기에 더 의미 있는 이유



맥라렌 788HS / 사진=맥라렌


전동화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라렌 788HS는 브랜드의 순수 내연기관 8기통 라인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모델이다. 쿠페와 스파이더 스타일로 전 세계 단 200대만 생산된다는 소식에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소유한 컬렉터들까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심장인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은 최고출력 788마력, 최대토크 81.56kgf·m라는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을 넘어, 내연기관 특유의 폭발적인 사운드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상징성이 부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깃털처럼 가벼운 차체가 승부를 갈랐다



맥라렌 788HS / 사진=맥라렌


강력한 엔진을 가졌다고 모두가 트랙의 지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맥라렌은 경량화에서 해답을 찾았다. 첨단 카본 파이버 기술을 총동원해 차체 중량을 1260kg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1톤당 614마력이라는 경이로운 마력 대 중량비를 실현했다.

단순히 가벼운 것을 넘어, 공기역학 성능도 극대화했다. 이전 모델인 765LT보다 다운포스를 10% 이상 높였고, F1 레이싱 기술이 적용된 디퓨저와 가변 리어 스포일러가 고속에서도 차체를 노면에 단단히 고정시킨다.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을 넘어, 내 차가 도로에 완벽히 붙어 달린다는 감각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경험이다. 브레이크 역시 맥라렌 세나에서 가져온 카본 세라믹 시스템을 탑재해 어떤 속도에서도 완벽한 제어를 보장한다.

맥라렌의 시선은 이미 SUV 시장으로 향한다



맥라렌 788HS / 사진=맥라렌


788HS가 내연기관 시대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는 동안, 맥라렌의 진짜 미래 전략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맥라렌이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를 정조준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코드명 P47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파다하다.

이는 슈퍼카 브랜드의 생존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정판 하이퍼카로 브랜드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중적인 고성능 SUV 모델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788HS의 오너가 되는 것은 마지막 V8 엔진을 소유하는 영광과 함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맥라렌의 변곡점을 목격하는 일이 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