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마력 V8 엔진 품고도 도심 연비 10km/L 넘기는 비결
강력한 성능과 효율 잡았지만,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할 조건 있었다
강력한 가속력을 내세우는 고성능 SUV는 으레 기름 먹는 하마라는 인식이 강하다. 슈퍼카급 출력을 지닌 모델이라면 주말에만 타는 차라는 이미지는 더욱 굳어진다. 하지만 람보르기니 우루스 SE는 이런 통념에 균열을 내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연료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짧은 거리는 엔진을 깨우지 않고 전기 힘만으로 이동하는 모습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옆구리에 충전구가 생겼다는 이유로 순수 내연기관의 감성이 사라졌다는 마니아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800마력과 연비의 기묘한 공존, 그 배경은
도심 주행에서 10km/L를 넘기는 효율이 알려지면서 우려는 관심으로 돌아섰다. 우루스 SE의 심장은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엔진 혼자 620마력을 내고, 전기모터가 192마력을 더해 시스템 총출력은 80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면 충분하고 최고속도는 312km/h에 이른다. 강력한 성능의 배경에는 25.9kWh 용량의 배터리가 있다.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 국내 인증 기준 53km를 주행할 수 있어, 출퇴근이나 시내 주행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차급 중고 시세가 5억 원대인 진짜 이유
성능과 효율의 양립은 중고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에 등록된 2025년식 우루스 SE는 주행거리에 따라 4억 8천만 원대에서 5억 원대 초반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가격 방어가 뚜렷하다.
옵션과 색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감가율이 극히 낮은 편이다. 슈퍼 SUV 특유의 희소성과 여전한 대기 수요가 시세를 탄탄하게 받치는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사고 싶어도 바로 살 수 없는 공급 부족이 중고 가격을 신차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성능은 만족, 하지만 주차장 내려가면 한숨
강력한 성능과 일상 활용성을 모두 잡았지만, 구매 후 만족도를 위해 반드시 따져봐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차체 크기다. 우루스 SE는 전장 5,123mm, 전폭 2,022mm, 휠베이스 3,003mm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도로 위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좁은 골목길이나 구형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디자인과 성능만 보고 덜컥 계약하기보다, 내 주차 공간에 이 차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현명하다. 충전 환경과 유지비 점검은 물론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