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대세라더니 세단이 하루 1만 대 계약

가성비만 찾던 옛말, 풀옵션·하이브리드 비중 급증한 진짜 이유



현대차의 신형 ‘디 올 뉴 아반떼’가 계약 첫날 1만 1,094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2020년 나온 7세대 모델의 첫날 기록(1만 58대)을 넘어선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는 단순히 신차 효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다.

SUV가 시장의 중심이 된 지 오래인 상황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 세단이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세단을 향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계약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비자의 선택 패턴에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가성비’로 대표되던 아반떼의 구매 공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가성비’는 옛말, 계약자 절반이 풀옵션을 골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상위 트림의 압도적인 인기다. 전체 계약자 중 52%, 즉 절반 이상이 최고 사양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선택했다. 기본 트림인 모던과 중간 트림 프리미엄은 각각 24%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준중형 세단을 구매할 때도 가격보다는 상품성과 만족도를 우선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만약 당신이 2천만 원대 예산으로 차를 알아본다면, 조금 더 보태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편의 사양을 누리는 선택을 고민해볼 법하다.



실제로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상위 차급에나 있던 기능들이 대거 포함됐다. ‘작은 차는 옵션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깬 전략이 통한 셈이다.

하이브리드 비중 2배 급증, 기본 모델도 외면받지 않았다



친환경 모델에 대한 관심 확대도 이번 계약 실적의 주요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계약 비중은 27.5%로, 기존 모델의 14.8%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직 공식 연비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선택이 이어진 배경에는 높아진 유류비 부담과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 개선이 자리한다. 현대차는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기존보다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외의 선전은 기본 트림에서도 나타났다. 과거 4%에 불과했던 기본 트림 선택 비중이 24%까지 치솟았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깡통차’ 이미지를 벗은 덕분이다.

신형 아반떼의 초반 흥행은 디자인과 성능, 디지털 경험 등 전반적인 상품성 개선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음을 증명한다. 가솔린 모델 역시 2.0리터 엔진으로 변경되며 출력이 26마력 상승했고, 복합연비도 14.3km/L 수준을 확보해 균형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디 올 뉴 아반떼는 ‘가성비’라는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세밀하게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